"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희극인 폴 호건의 말로 이 책의 처음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얼마 전 지인이 한 말이 생각났다. 지인은 손재주가 있는 편이어서 제법 무언가를 잘 만드는 편이다. 그날도 점토찰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찍어 보내더니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쉬운데 새롭게 만드는 건 어려워.”라고.
그렇다. 그대로 그리는것은 쉽지만 나만의 생각을 넣어 새롭게 하는건 어려운거다.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느꼈다. 똑같이 그린 그림도 모방이 아닌 창조로 보이게하는 놀라운 화가들의 능력을.
잘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그림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 더 무엇을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화가의 통찰법>은 그러한 점에서 아주 유익한 책이다.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의 지혜, 그리고 ‘예술적 개입’을 통해 예술을 경영에 응용한 기업의 사례까지 등장하니 말이다.
앙리 마티스와 피카소가 서로를 그렇게 견제하는 경쟁자인 줄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두 거장의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뒤에 숨은 스토리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배울 점이 많다. 피카소가 그린 작품의 개수가 그렇게나 많은 데는 전부 이유가 있었다.
즐겁게 읽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을 다 읽었다. 예술가의 창의성과 생각법, 그리고 뒤에 숨은 노력, 나는 거기서 무엇을 느끼고 보고 배웠는가..머리에 그림처럼 스쳐지나간다. 조만간 미술관에 가서 오로지 나만의 눈으로 느끼고 생각하고싶다. 창의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