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29세의 젊은 기업, 전 세계 6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기업,
국제 특허 세계 1위인 하이테크 기업,
2014년 세계 100대 혁신 기업,
구직자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세계 100대 인기 기업,
상장도 가족 승계도 없이 부회장들이 돌아가며 CEO를 맡는 괴짜기업.
‘이런 기업이 진짜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기록(?)을 보유한 기업이 있다.
바로 화웨이다.
최근 ‘대륙의 실수’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중국기업 샤오미의 유명세가 폭발적인데,
사실 국제적으로는 ‘샤오미보다 더 무서운 놈은 화웨이’라는 게 정설이 됐을 정도.
반신반의하면서 집어든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왜 화웨이가 진짜 무서운 기업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위기를 경영하라>에는 화웨이의 성장 스토리와 기업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장 놀라운 건 기술. 사실 중국기업이라고 하면 짝퉁 기업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화웨이는 매출의 10% 이상, 인력의 40%를 R&D에 쏟을 만큼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뿐인가. IBM을 통한 시스템 혁신, 인재를 길러내는 화웨이 대학,
이익을 나누는 종업원 지주제...
실제 런정페이 회장은 지분의 1.42%만 갖고 있을 뿐 나머지 지분은 직원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처음부터 화웨이가 승승장구했던 게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고비와 위기를 겪어 왔다는 것.
어쩌면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곧 위기를 관리하고 대비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런정페이 회장은 한 번도 실패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재벌 서열 5위씩이나 되는 모 대기업의 재산 싸움이 연일 톱뉴스로 나오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잊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들었다.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되찾아야 할 사람들,
혹은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