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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을 읽는다
  • 강경희 외
  • 15,300원 (10%850)
  • 2025-02-14
  • : 1,180


『한강을 읽는다』, 애플씨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식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던진 자신의 질문이 다음과 같이 변화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을 읽는다』는 위의 질문에 다섯 명의 문학 평론가들이 그 의미를 관통하는 해설을 담아 엮은 책이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분석했다. 한강 작품에 대한 대중비평서가 출간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또는 역사의 아픔과 잔혹한 장면을 재현함으로써 읽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평론가들의 해설을 통해 좀 더 깊고 다양한 방식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문학은 정답이 없지만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배제하고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읽으면 오독할 수 있다. 적어도 작가가 어떤 질문을 안고 작품을 썼는지, 작품의 시대배경과 현실을 알고 책을 읽는다면 텍스트 이면에 드러나지 않는 은유나 상징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려운 작품일수록 공부하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다. 


 『한강을 읽는다』는 “한강 문학의 대략적인 지형도를 검토할 수 있는 대표작 다섯 권을 선정”하여 “소수 연구자만 읽는 학술 논문 형태가 아닌 대중적 글쓰기 방식을 지향할 것”을 원칙으로 쓰여 졌다.(☆) 다섯 작품의 선정은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심사평에 따라 거기에 합당하다고 여겨진 작품들로 했다. 대중적 글쓰기 방식은 한강의 작품 특성상 쉽지 않았으나 “소설에 담긴 메시지를 정밀하게 전하는 동시에 대중적 글쓰기의 균형점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획 의도가 독자를 배려했다고 느껴진다. 입체적인 해설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해설을 읽고 더 난해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책은 한강 문학에 유능한 현역 비평가들의 한강 작품 읽기를 통해 독자들도 그들만의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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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김건형

일상적 언어/규범을 넘어서는 절실한 몸짓을 담은 소설인 만큼, 모종의 불편함을 느꼈다면 오히려 『채식주의자』를 제대로 읽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불편함을 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왜,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를 되묻고 의미화하는 작업이야말로 『채식주의자』를 더 깊이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희랍어 시간」, 최다영

이 소설은 침묵, 즉 죽음이 생의 조건이자 산 자들을 연결하는 매개이며, 우리가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이 세계가 죽음으로 충만해 있음을 깨달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리고 침묵의 공간을 존중하고 죽은 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지향은 한강의 여타 소설들을 비롯해 그의 시를 읽는데도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소년이 온다」, 성현아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는 한강 작가가 했던 질문을 되뇌게 된다. 이리도 참혹한 세계가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가. 그 기이한 양면을 마주하게 되는 소설은 어둠이 반복적으로 내리는 세계에서도 환한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손짓한다.


「흰」, 허희

사랑을 되풀이하는 몸말


「작별하지 않는다」, 강경희

여러 생명을 보듬는 팔딱팔딱 뛰는 가슴이 있다면, 앓는 자들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있다면, 당신은 이 소설을 절대 놓지 못할 것이다. 위대한 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타인의 사건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되살아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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