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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day_mk의 서재
  • 슬픔에 이름 붙이기
  • 존 케닉
  • 16,920원 (10%940)
  • 2024-05-18
  • : 13,009


파스칼 메르시어의《언어의 무게》를 읽고 난 후 발견한 신간!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언어의 무게》에는 ‘모든 것은 이름이 불리고 이야기된 후에야 실제로 존재했다’ ‘언어로 이해해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생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여러 단어를 머릿속으로 되뇌며 정신이 온전한지 강박적으로 점검한다. 자신의 언어를 찾기 위한 여정을 보여주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나만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가능할까. 그것이 왜 필요할까. 많은 질문을 만나게 했다.

어쩌면 위에 질문을 가진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책, <슬픔에 이름 붙이기>를 읽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언어는 우리의 인식에 너무나도 근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 자체에 내장된 결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가 시대에 몹시 뒤쳐져서 더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설명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우리는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우리는 우리의 말이 이해되는지 결코 확신하지 못한 채 우리의 대화에서 기이한 공허함만을 느낄 것이다." | p.16




언어 예술가 존 케닉은 불완전한 언어의 빈틈을 메우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렇게 12년이 걸려 탄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의 목록이 <슬픔에 이름 붙이기>이다.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고 말하며 감정들에 이름을 붙히는 작업을 한 작가가 위대하게 느껴진다.



✔️ 필사를 부르는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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