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의 최애작품 중 하나가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이다. 그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여러 작품들을 만나면서 믿고 보는 시리즈가 되었다.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은 아들과 각자 읽고 감상문을 쓰고 나눠 읽으며 생각을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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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은 도시에서 천식을 앓고 사는 초희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자연을 발견하고, 지키기 위해 어른들과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동화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직면한 아이들의 시선과 동화 속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오고 카톡으로 불편함을 나누는 장면들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앞으로 '코'로 시작하는 말은 코끼리가 아닌 코로나"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파트 관리소 옆 화단에 봉숭아 꽃을 심은 마스크 요정 초희가 꼬마 꽃벌을 만나며 자신이 가꾼 꽃과 꽃벌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초희에게 봉숭아 꽃과 꼬마꽃벌은 이미 식물과 곤충이 아닌, '친구'라는 인격체로 인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그런 자세를 우리 어른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어른의 권력에 멈칫하며 수긍하는 어린이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모습이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어른들에게는 반성을 하게 한다.
현재 우리는 급변하는 기후환경 속에서도 그것을 온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때이른 눈에 기뻐하고, 폭우로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그친다. 작은 실천이 절실한 때임을 동화를 통해 절감했다.
발랄한 일러스트와 우리의 일상을 보는 듯한 스토리 속에서 지금 꼭 필요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