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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day_mk의 서재
  • 우리의 환대
  • 장희원
  • 12,600원 (10%700)
  • 2022-12-07
  • : 452

짧은 단편작들이 이렇게 깊은 여운을 남길 일인가. 글이 쓸쓸했다. 그것은 글 속에 담긴 "상실과 부재"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

상실과 부재를 남기고 떠나간 이와 남겨진 이들의 모습이 다르지 않고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더욱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은 상실과 부재를 겪은 이들의 태도가 어떤 해결과 강요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애도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던 때가 떠올랐는데 책을 덮고 나니 선택할 수 없었던 '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은 왜 외면하는데 더 적응이 되어가는 것일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진심에서 나오는 공감과 연민이 우리 사회에 부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너무 쉽게 소비하는 건 아닌지.

<우리의 환대>는 우리의 삶처럼 모호하고 경계가 불분명하고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그런 부분들을 우리는 더 파고들어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이 세상이 더 따뜻해질 것 같다.

장희원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단편의 작품들로 전해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노인은 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도 아랑곳 않고 한동안 그를 부둥켜안았다. 그의 넓은 품에 안기면서 재현은 순간 울음이 터져 나올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렸지만,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 P68
한 사람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 일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고, 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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