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울 때는 발밑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가야 해”
돌부리에 넘어졌는데, 넘어지며 디딘 손에 유리 조각이 박히는 일 같은. 안 좋은 일이 하루에 몰아치듯 일어나는 날이 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혼자서 버티기에는 무리고, 누구에게 하소연하기에는 좀 복잡한 일.
이 책은 그런 일들에 해답을 찾아준다. 숲으로부터.
‘그럴 때 있죠? 근데 그건 다들 그래요. 그러니 참아요.’ 가 아니라, ‘그럴 땐 멀리 봐야 해요.’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 향하면 갈 수 있어요.’ 같이. 동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해결책을 숲에서부터 찾아준다.
주인공 세 명은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숲이 주는 해답을 받아들일 줄 안다. 마치 우리의 곁에 있는 사람처럼.
나에겐 나로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답은 씨앗에 있다. 물론 이 책에도 있다.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책의 마지막. 판권 면 다음에 있다. 마스다 미리의 담담한 위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들이 만든 이 책을 오래 아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