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삶을 던지고 도망간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자기가 가졌던 것을 다 처분하고 훌쩍 미국으로 떠나버린 사람의 불안함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군중에 숨길 원하면서도 나름의 것을 찾아보려는 그의 평범함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늘 명심하면서도 다시 속는 그에게 공감하는 것에 슬프면서도 그런 사람이 또 있다는 것에 위안하게 된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답답함에 울며 어디론가 달리면서도 함께 할 누군가를 찾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