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요 몇 달은 심하면 두 시 반에서 세 시 반, 보통은 네 시를 전후해 일어났었는데 최근 1주일은 네 시 반에서 다섯 시를 좀 넘어 일어나고 있다. 잠을 더 잘 수 있게 된 건 좋은데 덕분에 아침 활동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건 아쉽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인데.
눈을 뜨면 뉴스를 켜고 침대에서 목 스트레칭을 하며 주요 뉴스를 듣는다. 세수를 하고 나름 출근복으로 갈아 입고 큰 컵으로 물을 한 잔 마신다. 커피를 한 잔 내려 책방으로 출근, 저작권 만료된 클래식 앨범을 올려주는 고마운 사이트에서 잔뜩 받아놓은 음악을 무한반복 시킨 다음 인터넷 뉴스를 좀 살펴보고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거나가 나의 아침 루틴이다. 나를 귀찮게 할 식구가 아무도 없음에도 이 시간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사위가 고요해서다. 사방이 캄캄할 때 책상에 작은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그렇게 낮 12시 정도가 되면 남들의 하루치를 산 셈이라 오후엔 당당히(?) 퇴근해서 논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서 상당량의 아침 시간이 날아가고 있다. 심지어 오늘은 다섯 시 반에 일어났다! 스트레칭도 못하고 허둥지둥 출근.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니 워밍업 시간과 글을 줄여야 할 텐데 이런 사소한 일과도 균형을 찾기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