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협찬 #삶이당신을
<삶이 당신을>을 읽으면서 황선미 작가님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이 났다. 두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마음 한 구석이 무언가에 매이는 것만 같았다. 이 감정이 무엇일까? 슬픔일까, 아니면 희망일까? 아마도 정 반대의 감정들이 서로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거겠지.
그림책 뒷부분에 보면 이렇게 써 있다. ‘놀랍게도’로 시작하면서 이 시 그림책은 도휘경 작가님이 먼저 그림 이야기를 창작했다는 거였다. 시를 선택하고 그 시에 맞게 그림을 그린 것도 아니고, 시 위에 그림을 덧 댄 것도 아니다. 그리고 시를 생각하면서 그린 것도 아니다. 그냥, 그저 그냥 그림 이야기를 써 내려갔는데.. 그 위에 푸시킨의 시가 얹어 지면서 자연스레 하나의 이야기가 된 것이다. 우연일까? 정말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 그림이지만 이 시와 함께 나란히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아마 이 그림책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조금은 공감될 것이다. 너무나도 큰 여운이 나에게 남는다.
아기를 잃은 엄마 늑대. 죽은 아기 늑대를 놓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는 엄마 늑대. 이 그림만 보아도 엄마인 나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모두가 함께 울어 준다. 짐승도 아나 보다. 짐승일지라도 자식의 죽음은 슬픈 것이니까. 모두가 함께 울어 준다. 그렇게...
살아 남기위해, 살아가기 위해, 살기 위해 적벽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흰뺨기러기. 하지만.. 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 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안에서 날지 못한다면.. 나는.. 그들은.. 그렇게 버려지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 늑대와 아기 흰뺨기러기가 만나게 된다. 약육강식의 세계상 엄마 늑대가 아기 흰뺨기러기를 잡아먹을 수 있지 않을까, 잡아먹지 않을까, 싶은데.. 엄마 늑대에게는 이 아기 흰뺨기러기가 사랑스럽기만하다. 아마도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채 죽은 자신의 아이가 겹쳐 보였으리라. 그렇게 이 둘은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둘에게 어떠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함께 나아간다.
마지막쯤 되었을 때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새와 초록이가 생각이 난 것이다. 이 둘도 가족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정말 사랑으로 이루어진, 만들어진 가족. 끝내는 이별이라는 아픔이 있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정말 애뜻하고, 많이 울었는데.. <삶이 당신을>그림책의 엄마 늑대와 아기 흰뺨기러기를 보면서도 ‘소중하고도 또 소중한’그런 마음을 보게 된다.
이 둘은 정말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함께 하였을까.
그리고 마지막의 헤어짐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서로 마음속으로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였을까.
서로를 위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 종을 떠나 선택한 그 믿음과 애정이 정말 애뜻하다 못해 소중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