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저서는 듣지 못했어도 총균쇠만큼은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법한 책이다.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야생조류학 연구차 뉴기니에 갔던 경험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류학을 연구하고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인류와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 인해 옛 문명이 무너지고 말았는가, 옛 사회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등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그동안 다이아몬드 교수가 밝혀왔던 입장과 논의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물론 그 두꺼운 책들을 200여 페이지 되는 분량에 모두 담으려니 개괄적이고 최대한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데 그친다는 점이 있으나 다이아몬드 교수의 연구에 입문하는 책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혹시나 총균쇠나 그 외 다이아몬드의 저작을 보고 싶으나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 이 책을 먼저 보길 권한다. 또한 이 책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끄럽지 못한 번역문장이 가끔씩 눈에 띄며, 오탈자가 심심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2판에서는 이런 점이 개선되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