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애덤 스미스부터 마르크스, 케인스, 현대 거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변화 과정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며, 기존 정통 경제학이 놓치고 있던 '권력의 불균형'을 파헤치는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는 기존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거대 기업이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조작하며, 시장의 지배적인 권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민간 부문은 과도하게 비대해지는 반면, 빈곤과 복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풍요 속의 빈곤' 현상을 비판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공공재' 확충을 주장한다.
갤브레이스는 탁월한 통찰력과 수사학을 자랑하지만, 정통 경제학자들로부터는 경제학의 핵심인 계량적 분석이나 엄밀한 수학적 모델링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의 주장의 상당 부분이 주관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문제점, 특히 거대 기업의 지배력과 빈부격차를 꼬집었으나, 이에 대한 명확하고 실효성 있는 경제적 해결책이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두루뭉술한 서술로 일관하고 있어 이 또한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요약하면 이 책은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정교한 대안 이론을 구축하기보다는 대중적 선동력과 수사학에만 의존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내용적·서술적 한계로 꼽힌다.
뚜렷한 대안은 없으면서 현상만 주관적으로 비판하는 '있어 보이는'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