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봉한 영화인데 포스터에 칸 로고가 그려져있어 아무 생각없이 보았다가 만족했다. 그래도 최근 칸 수상작은 거의 보았다고 생각했고 설마 심사위원상을 놓쳤나? 했는데 2007년 수상작이다. 20년 전이었으니 몰랐지!
다들 나처럼 아무 정보 없이 보았으면 좋겠어서 왠만하면 자세한 글은 안 남기려한다. 언어적으로 흥미로웠던 포인트만.
영화 보는 내내 도대체 이게 어느 나라 말인지 귀를 쫑긋하며 들었다. 독일어 같기도 네덜란드어 같기도 하고. 둘 다 아는데 전혀 모르겠는 사투리였다. 벽에는 Wir borgen nicht mehr(우리는 더 이상 빌리지 않는다)가 써있어서 독일어 계통이라고 생각했다. 한국화자에게 제주어나 일본화자에게 오키나와 방언 같다랄까. 나중에 검색해보니 저지대 게르만어인 플라우트디치어였다.
대충 독일 지방 어디겠거니 하다가 브뤼셀 불어 노래듣는 장면에서 생생한 미국악센트를, 고속도로에서 남미스페인어를 듣고 순간 여기가 유럽이 아니구나 꿈에서 깨는 기분이었다.
P.S. 오프닝과 엔딩의 광활한 자연 롱테이크는 버닝의 해미 그레이트 헝거의 춤, 룩백 애니의 엔딩, 일디코 엔예디 감독, 양조위 주연의 침묵의 친구 마지막 느린 줌아웃 같은게 생각나네요. 여느 불륜영화는 그 사실이 마지막에 타의적으로 밝혀지면서 갈등이 생기는데, 여기선 처음부터 에스더에게 말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P.S.2. 타르코프스키 희생의 분위기와도 비슷. 불 타버리는 롱테이크 엔딩의 기법은 닮았으나 메시지는 맞는 것 같고요, 특이한 기독교 공동체를 다룬다는 점에서 데어윌비블러드도 생각나고, 더 어두운 영화로는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추방도 생각나네요. 여기도 자연을 응시하는 듯했어요
P.S.3 일단 침묵도 사운드 스케이프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해서 영민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도 생각나요. 그 복도 거품청소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