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가 대단해 2026년 남성편 수상한, 코지마 아오의 <책이라면 팔 만큼> 1권이 번역되어 나왔다. 책 자체의 느낌은 와야마 야마의 <여학교의 별> 정도와 같다. 원서는 시리즈 3권까지 나왔다.
우리말 번역본으로 다시 읽으니 처음에 읽을 때 몰랐던 점을 다시 새겨보고 음미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책 도입부에 있는 가게이름 고본십월당(헌책방 십월당)은 한자 전체가 데칼코마니로 좌우대칭되어서 앞이나 뒤나 동일하게 보였는데(달 월만 약간 다리가 삐죽 나와있으나 큰 차이는 아니었다) 한국어로 보니 유리의 뒷면에서 읽는 것 같았다.
장식용 전집 제목 체호프는 원서는 체호-만 쓰여있는데 한국어는 다 써줬고, 청량하다, 상쾌하다는 뜻의 爽やか부동산을 번역하며 유쾌상쾌 부동산이라고 찰지게 잘 번역했다. 아무래도 부동산 상호명으로는 특이해서 구글에 검색해보니 돗치기, 도쿄, 이바라키 등에 세 곳이 있긴하다.
80년대 시집에 여고생의 귀여운 필기체로 쓰인 일기에 있는 やっぴ 얏삐~는 가볍게 여어~ 녕안~ 하며 인사하는 느낌인데 야호로 번역했다. 리센느의 거제 야호~가 최근 많이 바이럴 되었는데, 한국어에서 야호는 등산에서만 쓰이는 감탄사지만 일본에서 야호는 안녕의 느낌이고 얏삐는 더 캐주얼한 안녕 인사다. 그러니 ‘인사했다. 안녕이라고‘가 ‘야호‘보다 낫지 않았을까
재미있던 건 마치 옛날에 파리 퐁피두센터 앞에 눈에 보이는 색깔과 그것이 지시하는 문자기호의 불일치를 통해 감각체계를 교란하고자 했던 설치작품처럼(그러니까 색깔은 빨강인데 초록이라고 써놓은), 이미지와 문자의 시각적 배반을 시도한 현대예술의 위트가 있었다.
주인공의 티셔츠가 매화 바뀌는데 르네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마냥, 고양이 그림 그려놓고 위에 글자로 개(이누), 소 그림에 말(우마), 기린 그림에 코끼리(조=코끼리 상像), 게 그림에 새우(에비), 오징어 그림에 문어(타코), 여우 그림에 너구리(타누키)라고 했다. 개, 코끼리, 문어, 새우가 귀엽고 막상 영어로 읽으니 특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