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중국어의 간체와, 대만 중국어의 번체와, 조선시대 한문을 볼 때 (그리고 일본어를 볼 때) 가끔 이상하고 요상한 타임점프를 하는데 특히 이런 글에서 그런 감각을 느낄 수 있다.
1. 글자는 한자
2. 읽을 때는 문체에 따라 맞는 방식으로 자동재생된다. 읽다가 걸리면 발음을 바꾼다.
전근대 한문스러우면
급/별인수요적, 재규방조, 급/자기상급적, 규주념
현대 중국어스러우면
게이비에렌쉬야오더, 차이찌아오빵쮸, 게이쯔지샹게이더, 찌아오쮜니엔
여기서 별인, 수요적, 방조, 규같은 조합은 조선한문 같지 않다.
그런데 편지는 또 조선간찰느낌같아 묘하다.
그런데 글자는 간체가 아니라 번체(정자체)이기에 현대스럽지 않은 감각이다.
3.
글자 조합이 옛 문체가 아닌 것 같아 발음을 현대중국어로 전환했지만,
대륙 중국어는 약소화된 버전인 간체를 쓰기에
给别人需要的,才叫帮助;给自己想给的,叫做执念가 더 현대스럽다고 느낀다.
차이는 급, 방이다.
給別人需要的,才叫幫助;給自己想給的,叫做執念
줄 급이 현대의 약식버전으로는 给이고 옛날에 썼고, 한국에서 쓰지만 생략하며, 대만에서 쓰고 있는, 번잡하다고 불리는 문자로는 給이다. 왼편의 실사변이 다르다. 도울 방은 간체는 帮이고 원래는 幫이다.
幫을 보면 현대스럽다기보다 옛날 문자 같아 빵이 아니라 방으로 읽는게 자연스럽다고 느끼는데, 대만은 같은 글자를 현대까지 쓰니까 이게 굉장히 묘하게 옛 유산이 지금까지 이어져있는 기기묘묘한 감각이 든다.
발음은 다시 로마자로도 표현할 수 있고
Gěi biérén xūyào de, cái jiào bāngzhù; gěi zìjǐ xiǎng gěi de, jiào zuò zhíniàn.
대만주음으로도 표기할 수 있다.
ㄍㄟˇ ㄅㄧㄝˊ ㄖㄣˊ ㄒㄩ ㄧㄠˋ ˙ㄉㄜ,ㄘㄞˊ ㄐㄧㄠˋ ㄅㄤ ㄓㄨˋ;ㄍㄟˇ ㄗˋ ㄐㄧˇ ㄒㄧㄤˇ ㄍㄟˇ ˙ㄉㄜ,ㄐㄧㄠˋ ㄗㄨㄛˋ ㄓˊ ㄋㄧㄢˋ
쮜니엔은 대만주음으로 읽으면 담백하고 칭송하게 권설음을 빼고 읽게 된다.
만약 이를 영어로 비유하면 Giving people
what they need is help; giving them what you want to give is attachment.
가 현대버전이다. 기브를 비스토우, 헬프를 에이드, 빅토리아풍 표현으로 바꾸면
To bestow upon others that which they truly require is an act of aid; to bestow only that which one is inclined to offer is but an attachment of the mind.
위는 오늘날 사람이 말하는 것 같고 아래는 영국 왕정 귀족이 특유의 잰체하는 브맅이이 발음으로 말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라틴어로 바꾸면
Aliis dare quod egent, auxilium est; dare quod ipsi dare volumus, pertinax adhaesio est.
이런 식으로 같은 표현, 다른 문체에서 시대를 넘나드는데 알파벳과 달리 한문은 문자가 같아서 더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