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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미술관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김명희의 <깊은 시간>전(5.7-6.14)은 방문할 가치가 높다. 고전 회화의 세례와 현대 예술의 영향이 동시에 관찰되기 때문이다. 1층에는 모네의 수련, 2층에는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바의 모티프가 상기되는 작품이 있다.

전시서문에서는 1) 시공간의 범용성과 2)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인 앰뷸런트와 3) 평면 미디어로서 칠판 작업에 집중했다. 다시 말해, 작가는 뉴멕시코, 블라디보스톡, 타슈켄트와 실크로드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노마드처럼 이동하며 얻은 시각적 풍경과 사회문화적 영감을 작품으로 남기며, 매체도 대형 호수의 캔버스를 넓게 사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칸트나 구보처럼 도시를 돌아다니는 플라뇌르나, 디아스포라적 유목민보다는 구도자라는 의미에서 앰뷸런트(라틴어 ambulare에서 유래, 앰뷸런스의 어원)라고 정체성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시 서문에는 없지만, 그림에서 마네와 모네적 조형 구도가 보여서 흥미로웠다. 1층에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은 물에 반사된 표면을 그려 모네의 모티프를 차용했다. 시오타 치하루나 자수처럼 실의 물성도 보인다. 붓으로 실처럼 물을 그렸다


지하의 작품은 뉴욕의 빛, 유라시아 철도, 카레이스키적 한복, 유물의 문화적 전파과정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를 나타낸다. 그림의 한 구석에 그 바탕이 되는 영상을 병치해 이미지와 회화간 재현의 관계라는 철학적 사유도 담았다


2층에는 영국 코톨드 갤러리에 소장 중인 에두아르 마네, 폴리베르제르의 바, 1882의 반사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다. 언뜻 중앙의 여성이 오른쪽에 거울 반사되어 보이지만 불가능한 구도다. 왼손은 맨손, 오른손은 다리미를 잡고 있는데 반사면으로 여겨지는 벽화에서는 왼손으로 다리미를 잡고 있고 뒤의 세계지도가 함께 그려져있다.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바에서 재현의 문제와 감상자의 위치를 논한 푸코의 1971년 글, 85-99년 TJ Clark 근대사회, 라캉계열의 연구도 생각난다. 말콤팍은 불가능한 반사는 아니라했다. 


https://courtauld.ac.uk/highlights/a-bar-at-the-folies-bergere/


https://www.getty.edu/art/exhibitions/manet_bar/looking_glass.html


https://www.jstor.org/stable/250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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