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조도를 낮춰 화면을 어둡고 흐릿하게 만들어 배우들의 속삭임에 집중하도록 연출한 영화가
해외에 수출되어 자막을 입는 순간 계속 하얀색으로 번쩍번쩍이는 탓에 그 의도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누가 잘못한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기술적인 부산물 같은 것인데
듄1에서도 사막 장면에서 그런 부분이 있었고
비발디와 나에서도 18세기 초 양초로 불을 밝히던 시절에 스크린을 어둠침침하게 만들어 체칠리아에게 조명이 다 가지 않는데 자막이 번쩍 번쩍 하고
켈리 라이카트의 믹의 지름길에서도 미국 오레건주를 횡단하며 밤에 모닥불을 밝히는데 사실상 그 어둠 속에 침잠해 배우들의 소근댐에 집중하게 롱테이크를 잡았는데 하얀 자막에 눈이 부시다.
뭐랄까 파인 다이닝 셰프의 레시피 의도와는 다르게 레토르트 식품이 되면서 발생하는 기술적 한계같은 거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