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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미술관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오늘 개봉한 힌드의 목소리 보았다.

소지섭의 찬란이 수입했다. 엔딩에 보니 브래드피트 알폰소쿠아론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 영화를 어떤 장르로 분류할 수 있을까. 극영화라기엔 허구가 없고 다큐라고 하기엔 인위적 연출이나 인터뷰가 없다. 실제 2024년 1월 29일 가자 북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적십자사) 상황센터로 구조요청이 들어 온 통화녹음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서 재연한 영화다. 실화 재연이라고 할까

콜센터 풍경이 배경이라는 점에서 다음 소희, 한 명의 아이를 두고 10명 이상의 불완전한 어른이 시스템 속에서 분투하는 점에서 이번 칸 경쟁작 후보 장 에리 감독의 가족이 되기까지가 생각난다. 차이점은 맥베스적 오이디푸스적, 구원이 봉쇄된 비극으로 치닫는데 있다

6살짜리 소녀 힌드 하누드가 탱크가 옆에 있어요 총쏘고 있어요 구조해주세요 데려가주세요 수십 번 말하지만 제도 속 개인은 무력하다.

오마르는 마피쉬 (مافيش없어요)같은 이집트암미야를 쓰고 나딘은 레반틴암미야 이름이 뭐니 슈 이스무카 (شو اسمك؟)를 쓴다. 암미야는 방언 말씨다.

열심히 노력하는 개인이 있지만 제도 안에서 무기력하다. 그리고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내재적 불완전성이 있다

오마르는 혈기 넘치지만 일이 미숙하고 지휘계통을 넘어 월권하려하고 쉬이 흥분한다. 나딘은 부드럽지만 긴급상황 속에서 혼절한다. 니스린은 심리상담가 같이 다독이지만 뜬구름 잡고 변죽만 울린다. 마흐디는 퇴근도 못할정도로 과로하고 있는데 영어에 능통하고 인맥이 있으나 이미 구조대원 열댓명 죽은 상처가 있고 프로토콜에 막혀 답답하다

8분 거리밖에 안되는데 아이를 구조하지 못한다. 꾸란기도다 소용없다. 적십자사에 문의해서 중재부서를 거쳤다가 이동경로를 승인받고 다시 출동여부도 같은 라인으로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계속 탄시크 تنسيق (tansīq) 라고 나오는 조정coordination절차에 의해 신속한 해결이 지연되고 시스템을 떠받치는 중간급 인력들에게 고통이 넘겨진다.

가슴 아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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