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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미술관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 미스터 나카모토
  • 벤저민 윌리스
  • 22,500원 (10%1,250)
  • 2026-04-08
  • : 1,565



근 15년 온누리를 떠들썩하게 한 轟動(굉동)의 주인공, 탈중앙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창시자는 누구인가?


엊그제 나온 책이다. 발간 전, 예약일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다가 바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영어 원서로도 한 번 더 읽으려고 마음 먹었다.


왜냐고?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답이 없는 해설서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책이다.


아마 한국인이라면 그래서 누군데? 답이 중요할 거다.


쇼츠로 만들어지면

비트코인의 창시자 드디어 밝혀지다!

두둥!

OO대졸업, OO경력, OOO으로 알려져..


유명인 OOO와의 친분..

같은 천편일률적 문구로 SNS가 도배가 될테다.


저자는 닉, 할, 크레이그.. 선택지를 좁혀가며 가능성 있는 인사를 계속 추적해나가지만 387쪽 마지막에 이르러서 "하지만 나는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결코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확신했다. (...) 나는 이미 몇몇 가능성을 제외했음에도, 정답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없었다. (...) 이 마지막 남은 거대한 미스터리는 끝내 안 풀릴지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저자는 고백한다.


그렇다면 책을 왜 쓴거냐?


286쪽에서 저자는 "나카모토의 미스터리가 밝혀지는 것보다 그 미스터리 자체가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며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 정체가 마크 펠트라고 밝혀졌을 때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고 한다. 상상이 중요하지 답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친자 확인 보다 어려운 문제, 세기를 들썩이게 한 신원논쟁

세계를 돌아다고 메일을 주고 받으며 그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 자체에 재미가 있다. 정답을 모른다고 해도 말이다.


마치 어떤 수학문제는 증명과정과 해설이 더 재밌는 것처럼.

우리말 번역문에서도 이미 슬쩍슬쩍 드러나는데 영어의 문체가 더 감각적이고 독특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 그래서 영어 원서로 한 번 더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다.


원서는 2025년 3월 출간되었는데 딱히 뉴욕타임즈 몇 주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는 없다. 작가가 쓴 이전의 다른 책은 베스트셀러는 맞다. 그러니까 거칠게 말하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비-베스트셀러인데 답을 밝혀지지 않고 모른 채 종결되니까 그럴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은 창시자가 누군지 별로 관심이 없고 그게 코인이든 원자재든 ETF든 주식이든 돈만 벌면 장땡이라 생각할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못 번 사회인은 출근하고 일하느라 바빠 책을 읽을 새가 없을 것이다.


경제경영, 자기계발서가 우후죽순 날개돋힌듯 팔려 돈이 되는 건 맞지만 그건 나카모토 본인이 등판해서 돈 버는 법 강연하고 사인회를 하며 네임밸류를 알렸을 때의 얘기다.


경제경영 책을 읽지 않는 전통 독자층은 문학을 읽는다. 경제경영 책을 사 읽는 사람은 지금 당장 돈 벌리는 주식과 지정학 책을 읽는다.


이래나저래나 주제가 베스트셀러가 되기엔 어렵다. 그러나 글이 흥미롭게 쓰여진 것은 맞고 시간이 많다면 한 번 그 추리과정을 더듬어 읽기에 좋다.


누군지 모른다, 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알고서도, 정답이 없는 증명과정을 풀이해나가는 자체를 흡입력있게 쓰는 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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