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다쓰루의 책은 유유에서만 나오지 않고 서커스, 민들레, 갈라파고스 등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지만 유유출판사에서 특히 많이 낸 편이다. 이번 책도 재밌게 읽었다.
그가 주장하는 커먼즈=공유지의 구체적인 형태는 가장 약한 이를 중심축으로 삼는 사회로, 약하고 친절한 리더가 일꾼이 되는 작고 느슨한 공동체다. 영화 <국제시장>이나 <7인의 사무라이>를 언급하며 주의를 환기하는 부분도 재밌었고 특히 다음 세 꼭지가 흥미로웠다.
기본소득을 제도로 성공시키려면?
결혼과 가족에 대하여
약한 존재를 기르고 치유하며 지원하는 공동체
이에 대한 답은 이렇다.
1. 기본 소득 제도의 합리성이 아니라, 제도를 도입하는 사회 자체가 얼마나 개방적이고 유동적인지 타자에게 얼마나 관용적이고 얼마나 따뜻한지가 중요
2. 가난하면 동거가 유행한다. (괜찮다) 시민으로서 성숙해지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살아 보는 건 큰 도움된다. 결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망, 안전보장이다
3. 젠더와 관계없는 친절한 가부장제. 성별에 관계없이 집단을 이끄는 리더는 가부장이며, 다른 구성원을 억압하거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자기 역할로 생각하는 사람이 집단 유지에 필요하다.
구성원 가운데 가장 무력한 이를 통합축으로 삼는다. 세 예시가 있다.
1) 미숙하고 무력한 이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 성숙으로 이끄는 교육공동체
2) 병들고 다친 이들을 돕는 의료공동체
3) 이웃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신앙공동체
이런 공동체가 오래도록 견고하게 지속된다.
반대로, 구성원 중 상대적으로 강한 자에게 자원을 우선 배분하는 약육강식형 공동체는 언젠가 서로의 목을 겨누게 되어 오래 가지 못한다.
또한, 가장 두터운 층인 미들맨, 즉 평균적인 능력을 지닌 구성원의 편의의 초점을 맞춘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시스템은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오래 가지 못한다.
그같은 비저너리의 바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지. 지금은 아직 흩날리는 광야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