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일간 미술관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C‘è ancora domani)보았다. 이탈리아에서 2023에 개봉했고 한국에 이제 상영하고 있다. 포스터를 보니 이탈리아 흑백 드라마 영화인 것 같아 그냥 보았다. 그리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아 엔딩이 배로 감동적이었다.

첫 장면은 고전영화의 문법을 따라 고정 카메라가 거울의 반사면을 잡고 시작해 우측 패닝하며 침대방을 보여주며 시작해 고전영화 재개봉한 줄 알았다. 그런데 흑백 영화 시절에는 불가능하던 부감샷이 나오고 이후 달리는 장면의 템포를 높이기 위해 미국흑인랩이 나와 최근 영화겠구나 짐작했다.

억척스러운 이탈리아 엄마의 지난한 삶을 과하게 신파적이거나 교조적으로 그리지 않고 웃음과 감동을 버무려 빚은 점이 우리 옛 판소리의 해학을 닮았다. 무지렁이 하층민 촌놈과 결혼해 저임금 부업, 마초적 남편의 폭행, 병든 시아버지 수발, <대홍수>의 신자인보다 더 눈치 없는 두 남아, 이웃과의 다툼, 결혼적령기의 딸의 시집을 헤쳐나가는 과정 속에우리도 그 시절 어머니에 이입되어 비로소 엔딩의 그날이 어떤 역사적 의미를 지녔는지 알게된다.

40년대 독일에 진 이탈리아의 하남자 마초적 남성성을 이렇게 그려야 핍진했다. 7번 때리는데 이탈리아 낭만풍 음악과 함께 한다. 엄마는 딸의 약혼남이 지닌 소유욕을 감각한다. 남편과 포즈도 같고, 딸이 보지 못하는 폭력성을 본다. 미군의 역할이 특별하다. 2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별도의 리뷰가 필요한 수작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