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다르게 붙여진 세계의 거울상
자본주의에서는 광고비와 마케팅비가 시장을 움직이는 윤활유다.
독재정권에서는 뒷돈과 뇌물이 같은 자리를 차지한다.
이게 왜 필요하지 싶은, 본질과는 관련없이 관계자들에게 찔러줘야하는 돈이다. 체제가 돌아가려면 늘 보이지 않는 비용이 따른다. 최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은 제작비 2억, 마케팅비13억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례다. 탈북하려면 찔러줘야하는 온갖 브로커비, 구사회주의블록에서 사업하려면 꽌씨에게 줘야하는 와이로(뇌물)와 같ㅇ느 포지션이다.
신문을 보면 이런 것도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주가 폭락, 환율 요동이 공포를 증폭시키는 신호다. 블랙먼데이
독재정권에서는 권력자의 실각설, 갑작스러운 병환설, 친위세력의 이상한 움직임이 같은 풍파를 일으킨다.
경제지표냐 소문이냐, 시장그래프냐 권력자의 요동이냐
현상적 차이는 있어도 같은 충격파를 일으킨다.
두 체제는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함의는 같다. 기표는 다르나 기의는 같다.
숫자로 흔들리거나 소문으로 흔들리거나
불안과 공포로 체제가 유지된다.
자본주의에서는 신뢰자본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신뢰, 브랜드 평판, 기업의 투명성이 시스템을 앞으로 굴러가게하는 양질의 연료다.
독재정권에서는 충성자본이 중요하다.
충성 맹세, 권력 핵심부의 내부 결속, 서열의 안정성이 같은 역할을 한다.
자본에 대한 신뢰냐 권력에 대한 충성이냐
신뢰가 무너지면 시장이 얼어붙고 충성이 흔들리면 권력이 무너진다.
어떤 방식으로든 붕괴되면 시스템이 삐걱인다.
그러니까 IMF외환위기, 모기지사태와
소비에트 개혁개방으로 인한 공산주의 블록 내부의 연쇄적 붕괴, 연개소문 사후 내분으로 인한 고구려 멸망은 같은 셈
자본주의에서
현금흐름이 튼튼한 기업, 불황에도 쓰러지지 않는 브랜드는 건강의 신호다.
독재정권에서는
권력 핵심이 장기간 교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버티는 것이 긍정적 징후로 여겨진다.
하나는 기업의 생존력이고
다른 하나는 권력의 생존력이다
둘 다 체제가 괜찮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