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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미술관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산악구조 평지구조
글을매일씁니다  2025/04/26 10:34


일본의 수도는 끝없는 간토평야지대에 건설되어 시선의 끝에 산이 잘 걸리지 않는다. 광활한 빌딩숲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느껴진다. 


한국의 수도는 북한산, 남산, 관악산 등 산능선과 함께 지어져서 시선의 끝에 산이 걸린다. 사진은 성북동 전경



한국은 경사가 높은 언덕에도 집을 짓는다. 부자동네건 가난한동네건 상관없다. 평창성북 옛 부자동네도, 논현 신흥 부자동네도 급경사가 있다.


평야냐 산악지대냐하는 도시자연공간의 특성이 건축구조도 영향을 주는데 해당 집에 사는 사람의 마음의 구조에도 일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물론 일본도 산악지대가 있고, 한국에도 잠실이나 판교와 같은 평야도 있는 등 얼마든지 반례는 있다. 대략적인 경향과 패턴이 보인다는 뜻이다


일본집은 전면부 폭이 좁고 뒤로 길다. 앞에서 다 알 수 없고 뒤로 더 들어가야 숨기고 있는 혼네가 보인다. 도시는 전체 시스템화되어 있고 균일한 건축처럼 삶은 균질하다

한국은 집도 도시도 올라가는 등반의 구조다. 앞에서 보여주는 게 전부라서 상대적으로 내심이 잘 드러나지만 보이는 것 그대로다.


내진 설계 때문에 목조 건축이 위주인 일본은 3층 이상 짓기 힘들다. 지하도 잘 없다. 일반집은 대부분 2층 구조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지은 번화가 근처 빌딩이나 대단지 아파트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한국은 좁은 면적에 지은 집도 콘크리트로 지어 3-4층이다.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인은 틈만 나면 산을 등반하고, 집에서도 올라간다. 자꾸 계층간 사다리를 올라가려는 심성과 닮아있다. 무엇이 무엇에 영향을 주었을지는 닭이냐 달걀이냐 논쟁같아 끝이 없다. 논팔고 소를 팔아 공부시켜 자식세대는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려는 상승에 대한 욕구, 이미 돈, 명예, 학벌이 있음에도 투자, 자격증, 감투, 유학 등으로 더 올라가고 싶어하는 상승에 대한 욕구와, 언덕 위의 집을 등반해서 올라가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는 구조와 상호영향이 있다. 심지어 학교도 등반해야한다 서울대 상명대 국민대 홍대 모두 급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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