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김홍도미술관 이야기 몬스터에 다녀왔다
어린이용 전시라고 하지만 출품 작가는 국공립 미술관과 국내외 메이저급 갤러리에 전시를 한 이력이 있는 작가들이다
말하자면 요즘 잘 나가는 문학 작가들이 합심해 글 한 꼭지씩 베풀어 만든 특집 잡지 같다. 아동용으로 톤다운해서 작가의 의도가 더 잘 드러난다
개인전에서는 라이트 모티프가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고
단체전에서는 전시 기획이 무엇일지 공통 주제를 각자 어떻게 풀어냈는지 최근 트렌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비유하면 슈퍼스타 싱어게인 슈퍼밴드 등 토너먼트향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복수의 뮤지션들을 보면서 품평하는 재미와 일맥을 같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전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몇몇 특징이 보인다.
1.영어 일어 원서 위에 그림 그린다
지희 킴


2.설치예술과 그 소품을 착용/사용한 영상을 만든다 (일민미술관 임민욱의 전시도 같은 맥락)
이병찬 작가

3.캔버스 위로 질감이 튀어나오거나 사각형의 구획을 벗어나는 오브제를 만든다
백인교 작가

4.작품의 프레임을 넘어 전시장 전체를 사용한다. 참여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차피 가벽은 철거되고 페인트칠은 다시할 것이므로

5. 그림자 마저 의도에 넣는다. 광원의 굴절과 회절에 의미를 부여한다
김병진 작가


6. 직진 수평 위아래 2m범위에 국한되는 관객의 시선 끝에 걸리지 않게 천장, 진입문 위 등에 달아두어 색다른 배치를 한다

7. 다수의 벼루라는 특이한 오브제군의 마름모꼴 실험적 배치. 시공간을 넘은 레퍼런스가 관찰된다. 여기선 아프리카 조각, 미국 카툰, 한국적 미학과 단색화
이상용 작가



8. 가까이서 보면 의미없는 곡선의 난장판 같지만 멀리서 보면, 아니 멀리서 봐야 전체상이 눈에 확 감지된다. 원거리에서 엉망진창 선들이 존재의미를 찾는다
김진 작가



9. 주제를 자화상으로 고정시키고 눈+눈, 눈 계단, 눈 빨래, 눈 물고기 등 창의적인 드로잉 실험
이상용 작가

10. 대패로 자른 부드러운 초콜릿 조각이 올려져있는 케이크 같은 질감이지만 분청토로 만든 자기를 회화에 얹어 마티에르감을 주었다. 조각의 회화화, 이것은 조각인가 페인팅인가. 경계에 대해 질문한다
김지아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