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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비대면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일할 때 더욱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감각’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술skill’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감각sense’이다.
‘일’은 취미가 아니다. 취미는 자신을 상대로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다. 자신이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에 반해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행위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에게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고객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일하는 감각을 직접적으로 키우는 교본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감각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재능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감각은, 키울 수는 없지만 ‘자라난다’. 감각은 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이며, 누가 단련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단련되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을 둘러싸고 기술은 감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어왔다. 동시에 과학적인 분석이 예술적인 직관보다 일상생활을 넘어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는 어떨까? 과연 기술적 역량을 쌓은 사람이 더 많은 성과를 낼까?
단적으로 말해서 이력서에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업무 기술과 업무 감각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곧 기술이죠.언어화와 수치화 가능 여부.
실질적인 효용성이 있는 상품에서 의미가 빛을 발하는 상품으로 가치의 원천이 옮겨가는 현상은 다양한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 집에 장작 벽난로를 설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데, 이때 오래된 문제와 새로운 문제는 서로 문제의 유형이 다릅니다. 문제를 ‘이상적인 상황과 현재 상황의 차이’라고 정의한다면, 이상적인 상황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문제 유형이 달라지는 거죠. 단적으로 말해서 문제는 해결하면 할수록 양적 문제에서 질적 문제로 옮겨갑니다.
분석分析이란 한마디로 ‘쪼개면 알 수 있다’는 사고방식입니다. 하지만 전체를 어떤 식으로 쪼개느냐가 분석에 선행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간과되고 있어요. 어떻게 쪼갤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감각이 중요하거든요.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잡아채는 영감inspiration입니다. 이게 바로 감각이고 직관이죠. 날카로운 직관력이 있다면 매우 간단한 분석 한 방으로 강렬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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