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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스테이프
  • 전건우
  • 16,020원 (10%890)
  • 2026-07-20
  • : 2,570
믹스 테이프는 도대체 어디에? 📼
: 전건우, <믹스 테이프> (앤드)

전건우 작가님과 출판사의 열일에 행복한 사람은 나처럼 전건우 작가님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들이나 공포 소설에 찐인 독자들일 것이다. 샘플푹 <믹스 테이프>를 읽고 나서 앞으로 전건우 작가님이 쓸 작품이 더 기대되는 건 물론 <믹스 테이프> 정식 출간본을 꼭 구매해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싶은 마음이 99프로라면 1프로는 99프로에 묻혀 보이지 않을 샘플북 뒤로 이어질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다. 당장 <믹스 테이프>를 주문해야겠다!

샘플북은 비매품이기 때문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건 특별한 일이다. 정식 출간본과 함께 책꽂이에 꽂아둔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책에 진심이 나 같은 사람들은 책에 관려된 거라면 뭐든 특별하고, 내가 가진 순간부터 해서 의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샘플북 <믹스 테이프>는 역시나 첫 페이지부터 시선을 빠르게 사로 잡고, 빠른 속도로 문장들을 읽도록 끌었다. 순식간에 몰입을 했고, 몰입 이후에는 이미 돌아가기에는 늦은 지점까지 닿아 있었다. <믹스 테이프>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던 샘플북을 펼치기 전의 내가 어리석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숨기고 있는 의도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 등을 파악하려고 책이 주는 즐거움을 놓치거나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전건우 작가님 작품 앞에서는 그러는 게 무의미했다. <믹스 테이프>를 읽는 동안에는 무얼 알아내고자 하는 나의 계획은 시작도 전에 실패했다. 궁금하지 않은 척, 놀라지 않은 척하려는 것마저 바로 들켜버렸다. 숨기려고 할수록 더 드러난 채 이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경찰을 하다가 그만두고 민간 조사원으로 지내는 나승우는 재벌 천부국 회장의 부름으로 ‘믹스 테이프‘를 찾는 여정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에게는 젊은 조수 지미소가 언제나 함께 한다. 둘은 서로 너무 다른 것 같은데 일할 때만큼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그렇게 시작된 믹스 테이프 찾기. 믹스 테이프를 찾아 천부국 회장에게 갖다 주기 위해서 믹스 테이프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기 시작한다. 믹스 테이프는 죽은 자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로, 당시에는 검은 테이프로 불리며 이 테이프를 듣는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고 한다. 나승우는 믹스 테이프를 찾아서 천부국 회장한테 전달하고 받기로 한 돈만 받으면 됐기 때문에 믹스 테이프에 얽힌 이야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듯 보인다. 이동경 라디오 피디를 만나서 믹스 테이프에 대한 사전 조사를 자세히 하고, 지미소와 함께 대한오컬트협회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그러다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었다고 하는 대한오컬트협회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인천으로 가는 것까지는 민간 조사원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그 뒤로 생긴다. 대한오컬트협회 협회장 김국남을 만나고 나서 모든 것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믹스 테이프의 행방을 모른다는 김국남은 나승우와 그의 조수 지미소가 보고 있는데서 목이 꺾여 죽고 만다. 샘플북의 마지막은 당시 대한오컬트협회장의 두눈으로 보기 힘든 죽음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뒤에 이어질 내용은 더 복잡하고 정신 없을 거라고 예상만 한다. 김국남이 대한오컬트협회를 만든 것은 자신의 여동생 때문이었다. 여동생이 정신 이상 반응을 보였고 병원에서 치료가 되지 않았고, 동생의 죽음 이후 세상의 신비에 눈을 뜬 김국남은 미신이니 착가이니 혹은 사기니 하며 무시하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신비주의에 관한 것들을 양지로 끌어올려 체계화하기 위해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단체를 만든 것이다. 김국남이 자신의 여동생 죽음을 조현병으로 인한 자실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면, 이 단체를 만들어 단체에서 한자리씩 맡고 있는 이들의 자살도 믹스 테이프도 세상에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니었을까?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말을 빌리면, 대한오컬트협회와 그들의 자살, 그리고 믹스 테이프는 반드시 일어날 일이었을까? 김국남의 죽음 뒤에 이어질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긴다. 믹스 테이프를 들으면 죽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제보를 하고, 제보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누구든 꼭 혼자서만 듣고, 그렇게 테이프를 들은 사람의 인적 사항과 이후 행적을 기록해서 보고‘하라고 한 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믹스 테이프를 들으면 죽을 걸 알면서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지른 이유는? 믹스 테이프의 시작은 어디일까? 누가 만든 것일까?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그 테이프를 들었다던 김국남은 어째서 바로 죽지 않고 나승우와 지미소가 찾아올 때까지 살아 있었을 수 있을까? 왜 하필 나승우와 지미소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대한오컬트협회와 믹스 테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 그들의 앞에서 목이 꺾인 채 죽은 걸까? 물음표에 꼬리에 꼬리를 물듯 계속 이어진다.

다음 장을 넘기면서도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있었는데 샘플북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니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장이라고 이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아니, 당장 믹스 테이프의 행방을 찾고 저주의 물건을 없애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저주의 물건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믹스 테이프로 인해 죽게 된 사람이 얼마나 더 있을지, 저주의 물건으로 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익명의 제보자까지. 파헤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믹스 테이프만 찾아서 주고 돈을 받기로 한 것뿐인데, 쉽게 빠져 나갈 수 없는 어쩌면 살아서 나가지 못하는 늪의 발을 들인 기분이다. 나승우와 지미소는 믹스 테이프의 행방을 찾아서 천부국 회장한테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아니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믹스 테이프라는 것이 지금 어디에 있고, 누구의 목숨을 노리고 있을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나승우가 믹스 테이프의 정체를 안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불쾌하고 두려운 저주가 시작된 듯 보인다. 나승우와 지미소는 믹스 테이프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믹스 테이프의 녹음된 여자 목소리를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을지.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전건우 작가님께 감사하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애정하는 독자로서 말이다. 앞으로 전건우 작가님의 열일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날이 많이 덥다. 팔다리에 닭살이 돋을 만큼 오싹한 이야기로 이 여름을 버텨야 할 것 같다. 오싹함이 주는 시원함으로 내게 붙은 여름의 열을 시원하게 날리고 싶다. 전건우 작가님의 열일은 곧 여름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 이 샘플북은 비매품으로 샘플북 서평단 활동을 위해 앤드에서 받았습니다:)

#믹스테이프 #전건우 #앤드 #공포소설추천 #샘플북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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