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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작은 꼬마 이야기
  • 이보라 그림
  • 15,750원 (10%870)
  • 2026-01-15
  • : 50
키 작은 아재가 하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
: 하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북뱅크)

그림책을 읽으면서 하하님이 듣고 싶었던 말을 책 한 권에 잘 담았구나 생각했다. 키 작은 꼬마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딱 하나다. 내가 듣고 싶은 말들이 명료하게 담겨져 있으니까. 하하님 덕분에 순간 올라온 울컥함을 누르고 내 마음을 차분히 달래본 시간이었다. 울어도 좋지만, 지금 울면 눈물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꾹 참았다. 아직은 내가 버틸 만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눈물을 참기 어려울 때는 하하님이 들려준 이야기에 기대어 펑펑 울어볼 것이다. 눈물이 내 안에 쌓인 것들을 녹여서 흘려 보낼 줄 테니까.

키 작은 꼬마는 세상을 우러러볼 줄 안다. 키가 작아서 키가 큰 사람들은 보지 못 하는 것들을 잘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tv 프로그램에서 하하님을 자주 봤다. 땅꼬마라는 별명으로 화면 안에서 사람들을 웃기는 일을 하는 하하님 모습에서는 힘듦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내가 뭘 알았을까. 그 웃음 뒤에 불안과 걱정, 고민이 있었을 거라곤. 그저 하하님이 떽떽 소리지르거나 수줍게 웃거나, 멤버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 게 일상인 줄 알았다. 어렸지만 재밌게 산다고 생각했다.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건 내가 예능을 재미로만 보는 게 아니라, 예능을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질 때부터였다. 어느 순간, 화면 안에서 웃음을 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 말투에 신경이 쓰였다. 그들이 불편하면 나도 불편했고, 더이상 예능이 예능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하하님이 그동안 하하님이 만들어 낸 웃음 뒤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을 잘 버텨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이제는 키 작은 꼬마 셋의 아빠가 되어 버린 하하님께 고생 많았다고, 긴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 내게 위로를 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초등학생 때는 조회를 할 때 뒤에 두 번째에 설 만큼 키가 컸다. 그 키에서 2-3cm 크고 나서 키가 더이상 크지 않았다. 생각보다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혔다. 키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 없지만 하하님 이야기를 들으니 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키로 시작해서 삶을 받아들이고 들여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 작은 꼬마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무언가를 딛고 올라서서 보거나 아빠가 태워준 목마로 세상을 넓게 볼 수 있지만, 이런 도움 없이는 세상을 높고 넓게 보는 건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키 작은 꼬마는 세상을 높고 넓게 보려하기 보다는 우러러보고, 주변을 살피는 것을 선택했다. 의자를 밟고 일어서거나 아빠한테 목마를 태워달라고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세상은 참 넓고 높았다. 생각을 어떻게 하고, 태도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세상은 모양과 깊이가 다양했다. 키 작은 꼬마는 그렇게 자신이 볼 수 있는 세상을 보면서 직접 깨닫거나 경험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아주 넓은 세상을 만났다. 기어코 가장 넓은 세상을 만난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자신이 꿈꿨던 것을 닿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하님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하나 둘, 이뤘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하하님의 열정과 의지라면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하하님의 도전 정신과 열정, 의지, 포기를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부럽다. 솔직히 고백하면 하하님이 괜한 곳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런 안일한 나의 생각이고 쓸데 없는 오지랖이었다.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면서, 뭔가를 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면서 타인의 삶 아주 작은 일부를 보고 걱정이라니. 어리석고 한심한 내 모습을 깨닫고 나서, 하하님의 파이팅 있는 일상을 매체로 전해 들으면서 생각했다. 어떤 삶이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해 걷고 뛰는 이들을 본받아야겠다고. 나도 누군가에게 본받을 만한 존재가 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아주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모든 문장이 기억에 남지만, ‘알아주지 않으면 어때.‘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박혔다. 그렇다. 알아주지 않으면 어때서 누군가 나의 수고를 알아주길 바랐던 걸까. 스스로 잘 알아주면 되는데 늘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나의 수고는 내가 잘 알아주면 된다고. 이 말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다가도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 불쑥- 고개를 쳐든다. 하하님과 진은 알아주지 않으면 어때, 라는 마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었고 얼마나 마음이 많이 다쳤을까 생각했다. 이 말이 나에게 마법을 부리듯 받아들여지면 무겁던 하루가, 소란한 마음이 가벼워지고 차분해질 것 같다. 그래서 매일 주문을 걸듯 속으로 되뇌인다. 알아주지 않으면 어때, 나의 수고는 나만 알면 돼, 라고. 언젠가는 나의 수고를 내가 가장 잘 알아줄 날이 오지 않을까. 누군가의 인정이나 누군가와의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진 날이 너무 늦지 않게 오길, 그날을 너무 늦지 않게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나를 위해, 그 누구도 아닌.

인생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된다는 말도 마음을 적셨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부정적인 생각만 하면 하루하루가 무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어디서 생긴지 모를 힘이 생긴다. 생각과 말, 마음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그 힘은 자주 쉽게 잊어서 문제이지만. 인생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니 그동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고 먹었던 머리와 시선, 생각을 멀리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믿어봐야겠다. 타인을 믿는 것 만큼 나를 믿고 타인에게 관대한 만큼 나에게 관대했더라면 나는 더 단단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와서 하는 후회는 의미 없다. 이제부터 나를 믿고 나에게 관대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믿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믿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왕이면 내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가장 가까운 곳을 너무 멀리 돌아왔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 나를 믿고, 나부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포기 대신 쉬었다 다시 일어나 가는 것을 방법으로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괜찮게 보낼 것이다. 삐그덕 거리는 하루가 있는가 하면 편안한 하루가 있지 않을까. 다양한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질 내 삶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은 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된다는 것을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통해 배웠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타인의 초점에 맞춰 굴렸던 것 같다. 이제는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해 살 것이다. 내 삶을 되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짧지 않은 거리를 걸어왔다. 외로웠고 공허했고, 두려웠다. 이제 내가 경험할 외로움과 공허험, 두려움은 전과 다를 것이다. 내가 완벽하게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겪고 감당해야 할 감정들이다. 그 길이 쉽지 않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키 작은 꼬마를 생각하며 내가 닿을 세상을 선명하게 떠올리기를.

무한도전 2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무도 키즈에게 반갑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무한도전은 우리의 기억에 남았지만 무한도전을 이끌어 가던 멤버들이 지금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열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감사하다. 나의 어릴 적 영원한 재밌는 아저씨들의 열일이 어른이 된 지금 나의 열일에 힘을 보태어 주니까. 어렸을 때는 아저씨들이 툭툭, 던지던 어른들의 세상을 가리키는 말들이 스치는 버스 같았는데, 이제는 그 버스를 타고 있다. 그래서 찾아보면서 웃고, ‘진짜 무도에는 없는 게 없네.‘라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웃는다. 이 시간마저 위로가 된다. 무도 멤버들이 먼저 걸어온 어른의 시간을 이제 내가 걷고 있는데, 그때 무도 멤버들이 이런 마음으로 이런 말을 했구나, 깨달을 때마다 웃프면서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위안이 된다.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언젠가 내가 가정을 이루어 내 자식에게도 들려줄 날을 상상한다. 아주 먼 미래 같아서 어색하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하하님이 얼마나 대단한 슈퍼맨이었는지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하하님 덕분에 나 또한 슈퍼맨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왔다는 것을.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북뱅크에서 받았습니다:)

#키작은꼬마이야기 #하하 #북뱅크 #무한도전20주년기념출간 #알아주지않으면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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