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나리 !
BlueMoon 2026/03/17 09:19
BlueMoon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언제나 개나리
- 오윤정
- 16,200원 (10%↓
900) - 2026-02-27
: 2,525
봄이 왔나봐!
: 오윤정 그림책, 『언제나 개나리』 💛 (북멘토)
개나리를 보면 봄이 왔나 싶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개나리가 피는 계절이라면 개나리를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동안 노란색만 보면 ‘개나리 피었네.‘라고 했는데 그동안 개나리가 아닌 것에 개나리라고 생각하며 넘겼던 순간이 여러 번 있어서 괜히 개나리한테 이 그림책을 핑계 삼아 사과를 전한다. 내가 아는 노란색 꽃은 개나리 뿐이라는 걸 개나리가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을 때만 봤지 개나리가 피어나는 과정에 대해서는 한 번도 본 적도, 궁금한 적도 없었다. 오윤정 작가님이 개나리를 자세하게 관찰하여 기록해준 이 그림책 덕분에 개나리가 어떤 과정을 지나 활짝 피었는지 알게 되었다. 꽃이 피어나는 과정이야 다 비슷하지만 그래도 분명 꽃마다 자기만의 특성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개나리만의 특성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봄에 피어나는 노란색 꽃이 개나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동안 개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개나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봄마다 만나게 될 노란색 꽃들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잠시라도 바쁘게 움직이던 발을 멈춰 노란색 꽃을 자세하게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거나 폰을 들어 잠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전한 인사가 내가 전하고자 하는 개나리에게 잘 전해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봄에 피어나는 꽃과 함께 만난 봄을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생명들을 간단하게 만나면서 계절마다 그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자연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 특징을, 너무 당연해서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린다는 것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중 가장 싱그럽고 생기가 도는 계절이 ‘봄‘이라고 생각했다. 봄을 가득 채운 자연의 색깔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고, 봄의 기운을 받아서 한해를 또 잘 보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새학기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여서 봄이 반갑지 않았는데, 지금은 봄이 기다려진다. 봄이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 놓으면 여름 가을 겨울은 순순히 잘 꿰어지는 것 같다. 중간에 덜커덩거리더라도 봄이 준 힘과 기운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윤정 작가님 덕분에 개나리와 봄에 잠깐이라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를 가득 채운 작가님의 그림과 글이 다가오는 봄과 그 봄을 마중갈 준비를 하는 내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페이지마다 작가님의 마음과 시간, 정성이 느껴져서 넘길 때마다 조심스러웠다. 방금 전까지 소란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며 넘기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나말고도 많다는 것을, 기다린 봄이니만큼 봄을 즐길 준비를 하는 세상 곳곳에서 들리는 설렘 가득한 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고 있음을 그동안 굳어 있던 감각으로 느꼈다. 잠자고 있던 감각을 깨우는 일은 늘 계절이 하는 것 같은데, 봄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봄이 깨워준 나의 감각으로 봄을 마음껏 느껴야겠다. 봄이 준 선물, 이 순간이 지나면 내가 느끼고 가지지 못할 것들.
오늘 하늘 참 맑고 푸르다. 봄을 느끼기에, 봄과 같이 산책하기에 좋은 날이다. 봄이 속닥속닥, 내게 그동안 하지 못 한 말들을 하기에도 좋은 날인 걸 봄도 아는 모양이다.
봄을 마중 나갈 때 함께 할, <언제나 개나리>를 만나게 되어 좋다. 봄하면 <언제나 개나리>가 펼쳐질 것이다. 내가 어디있는 이 그림책을 펼치면 개나리에 둘러싸인 채 봄을 제대로 느끼며 행복할 내가 그려진다.
☁️ ˚₊· 💛 ˚₊· 🌼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북멘토에서 받았습니다:D
#언제나개나리 #오윤정 #그림책추천 #북멘토 #개나리 #봄그림책추천 #봄 #개나리 #피어나다 #사계절 #열매 #잎 #싹 #자연 #감각 #관찰 #기록 #책스타그램📖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