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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일기
  • 황정은
  • 12,600원 (10%700)
  • 2025-07-11
  • : 24,745

영원히 꺼지지 않을 우리의 무지갯빛 촛불

- 황정은, 『작은 일기』(창비)(가제본)

 


솔직히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또 일어났다는 사실에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생각지 못 한 일을 시작으로 우리가 겪어내야만 했던 길고 추운 그 시간 동안 힘을 가진 자가 무식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지도자를 믿고, 힘과 지위를 준 이들’의 삶을 무참히 파괴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작년 겨울을 시작으로 올해 봄은 정말 어둡고 추웠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닌지 우리는 너무 늦게 봄을 만났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서 같은 목소리로 내던 날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긴 겨울을 보내게 만든 어리석은 이들은 국민이 겪은 두려움과 불안, 공포 그리고 분노와 무력감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을 위했다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을 위한다면 감히 그런 선포를 할 수 없다. 처음에 그 소식을 듣고 난 후, 가짜뉴스거나 코미디 요소를 가미된 꿈을 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가 사실이고, 그것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선포했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내 주말을 책임졌던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웃겼다. 도대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상계엄을 선포할 이유가 전혀 없었으니까. 비상계엄의 사전적 정의는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여 사회 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곤란할 때 대통령이 선포하는 계엄으로, 선포와 동시에 계엄 사령관은 계엄 지역 안의 모든 행정 사무와 사법 사무를 맡아서 관리한다.’라고 포털에 나와 있다. 사전적 정의를 읽으면 읽을수록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가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더 헛웃음이 나고 분노가 쌓였다. 우리나라가 전시던가, 사변이던가? 아니면 정말 군사가 움직여야 할 만큼 국가가 비상사태에 놓여 있던가? 수많은 질문이 쳇바퀴처럼 내 머릿속을 돌았다. 그 어떤 문장도 답이 되지 못하는 물음들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파면까지 우리는 겨울과 봄, 두 계절을 몹시 시리고 불안에 떨며 보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야 할 연말과 새로운 한 해를 산뜻한 마음과 설렘으로 보내야 할 초를 모조리 망쳐버린 내란수괴와 그에게 동참한 모든 이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좋겠지만,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진심으로 용서 구하는 것이 당연하거늘 그들에게는 옳은 일을 바라는 것조차 사치라는 사실에 분노의 불씨도 헛웃음 한 번으로 훅-, 꺼진다. 우리가 분노와 불안에 휩싸여 발버둥 치는 동안 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진짜 지금 생각해도 황정은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 단어가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른다. 감히.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믿음을 갖고 누군가에게 힘을 준 이들’이다. 내가 뽑은 사람이던, 아니던 힘을 쥐게 된 사람은 자신을 뽑은 사람들의 믿음에 온 힘을 다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힘은 그냥 가져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던 내란 수괴 그는 자신을 뽑아준 사람의 믿음을 져버린 것은 물론,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대통령 파면이라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아픔과 부끄러움을 만들고야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의 잘못을 모르는 것 같다. 한창 많은 사랑과 인기를 받았던 넷플 드라마 <슈룹>에서 중전이 유생들을 상대로 한 대사가 떠오른다.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갖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신념을 가져야 할 자가 양심을 저버리는 무지한 짓을 하는 거 더 무서운 일입니다.”. 이 대사를 곱씹을수록 나라를 이끄는 이들의 역할과 책임감이 광활한 우주보다 더 광활하다는 느낌이 아주 잠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대사와 어울리지 않는 게 있다면, 대통령이라는 명찰만 달고 이리저리 사고만 치고 다닌 내란 수괴는 무지하고 가진 신념도 없다는 것이다. 진짜 이 사람을 믿고 우리가 나라를 맡겼다는 사실이 인생의 오점이다. 국민을 위해 한 나라를 이끌어야 할 사람의 끝이 내란 수괴고, 그의 엔딩은 파면이라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는 물론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다. 내란 수괴가 망쳐 놓은 우리의 되돌릴 수 없어서 귀중한 일상을 어떻게 돌려받아야 하나. 두 번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일이 반복되면서 또 한 번 느꼈다. 권력을 쥐고 제멋대로 나라를 뒤흔드는 수괴는 국민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며, 국민의 내면에는 절대 꺼지지 않는 불씨,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환히 밝히는 불씨가 계속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추운 겨울, 정신없이 바쁘게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거리로 나서길 망설이지 않았던 이들 덕분에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솔직히 이와 같은 일이, 작년 겨울과 올해 초와 같은 시린 겨울을 또다시 보내게 될까봐 두렵다. 이 두려움을, 트라우마를 갖게 한 이들이 살아 있는 동안 불행이 무엇인지,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 자신에게 몇 배로 더 한 해가 닥친다는 것을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


『작은 일기』는 누군가는 기록해야 했을, 누군가는 기록했을 ‘모두의 일기’다. 일기 앞에 ‘작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아마 매일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며 잊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의외로 ‘작은 것’이 세상을 파괴하거나 세상을 일으켜 세운다. 우리의 일상을 다시 되찾은 것은 한 사람의 걸음, 한 사람의 목소리, 한 사람의 시간 등 한 사람의 작은 것들이 모여 이루어낸 것이다. 나혼자였다면 불가능했던 일이 하나 둘 셋, 함께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안에서 부지런히 타오르고 있던 불씨를 꺼냈던 시간은 영원히 기억되고, 다음 세대에 계속 전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갖는 불씨의 힘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국가 비상사태는 내란 수괴의 발악을 의미한다. 20대 후반에 마주한 비상계엄 선포. 여전히 당황스럽고 납득이 안 된다. 납득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고. 계엄 선포로 인해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며 상처가 번졌을 이들의 마음과 일상을 조심스럽게 떠올려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살을 베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무섭고 분노했을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라를 이끌 사람의 조건이 명확해졌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조건 말이다.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하나라도 충족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서 놀고먹으며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이,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 대통령에게서 놀아났다는 사실에 내면의 불씨가 금방이라도 모든 걸 태워버릴 듯이 화르륵-, 타오른다.


『작은 일기』는 비상계엄 선포를 시작으로 대통령 파면, 그리고 그 후의 시간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누군가는 기록해야 할 일기다. 날짜부터 그날 있었던 일, 느꼈던 감정 등을 상세하게 적어 놓은 『작은 일기』는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것이다. 이 일기는 계속해서 읽히고, 전해져야 할 아프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이 기록이 바래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이 기록이 완전히 빛을 발하는 날을 꿈꾼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날이 온다면 국민이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날일 테니까. 요즘 쇼츠에 이재명 대통령과 김제동님의 똑부러지고 사이다처럼 시원한 발언이 자주 올라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하나같이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며, 그동안 대통령 자리에 있었던 이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일을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제동님의 발언은 하나같이 마음을 울렸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눈치 보지 않고, 시원하게 마이크를 잡고 한다. 기억에 남는 말을 적어 보면, 자신한테 정치 이야기를 그만하라는 기자한테 정치인들한테 가서 코미디를 그만하라고 해라, 우리 영역을 그만 침범해라. 그리고, 80% 투표하면 80% 국민을 무서워하고 90% 투표하면 90% 국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국민이 낸 세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은 밥을 잘 먹어야 한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밥을 잘 먹어야 한다는 말 등등. 고개를 무한 반복 끄덕일 수밖에 없는 김제동님의 발언에 당장이라도 그의 말을 모두 받아 적어 책을 한 권 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국민이 믿고 맡긴 힘이 어리석고 옳지 않은 곳에 쓰이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옳지 않은 곳에 쓰이기 시작한 힘은 갈수록 강해지면서 역겨운 냄새를 내뿜기 시작했다. 분명 바로 잡아야 하는데, 어느 하나 먼저 나서서 바로 잡는 이가 없다. 국민이 아니면 바로 잡을 이가 없고, 보호받고 권리를 마땅히 누려야 할 국민이 눈치를 보고 물러서고 권리를 포기해야 할 상황들을 마주해야 할 때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한 나라가 존재하기는 하나 싶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당연하지 말아야 할 것이 당연해질 때를 생각하면 반대다. 국민의 권리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고, 국민이 믿고 맡긴 힘을 휘두르는 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그 힘으로 이익을 챙기면서 더 욕심내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발 빼기 급급하다. 어쩌다 사회가, 제 편한 대로 살려는 사람들 손아귀에 놀아나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다. 처음부터 힘이 악으로 사용되지 않았을 텐데.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있던 것일까. 착각이었다면 너무 잔인하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례를 접할 때면 마음이 다정해지고 마소가 지어지던 순간들이 나를 배신한 거니까. 왜 사고는 권력을 쥔 이들이 치는데, 수습은 국민이 해야 하는 걸까? 국민은 제대로 국가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억울함과 분노의 눈물을 자주 흘리는데. 국가가 도대체 국민에게 해준 것이 무엇인가.


『작은 일기』에 무지갯빛이 생겼다. 그 빛마다 그날 그 순간의 내가 있다. 그날 느꼈던 감정, 생각 등 모든 것을 다듬지 않고 적었다. 그래서 문장 앞뒤가 맞지 않고 거칠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는 식으로 쏟아내듯 적고 나서 바라본 글씨에는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대부분 분노, 짜증, 배신감, 무력감이다. 황정은 작가의 문장 뒤에 내 문장을 이어 붙이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나만 작가님 이름과 얼굴을 아는 사이(사이라고 하기에 아무것도 없지만)인데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작은 일기』를 읽는 시간은 작가님은 물론 많은 사람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위로를 받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안의 불씨를 태워야겠다고 다짐한다. 정말 나라는 국민이 아니면 유리성보다 더 쉽게 산산조각 날 것처럼 느꼈다. 국가가 있기에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있기에 국가가 존재함을 알려준 내란 수괴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일침을 날려야 할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 혼란스러움은 생각보다 오래 갈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봄은 반드시 온다는 것, 영원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씨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불씨가 언제 어디서나 고개를 불쑥 내밀어 자신의 존재를 확연히 드러낼 거라는 것도. 쉽지 않았던 싸움, 내란 수괴의 파멸을 바랐던 간절함, 모든 것이 쉽지 않았던 시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아니, 잊은 듯 보이지만 우리 안에 새겨져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가끔 두려움과 불안으로도 찾아올지 모르겠다. 두 번 다시 나라에게 기만당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이들에게 속아서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지 지켜보고, 국민을 위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경고 없이 바로 꼬집을 것이다. 나라가 나라답고, 국민이 보호받을 수 있는 나라로 갖춰질 때까지. 그게 나라의 보호를 받는 국민이 해야 할 일이고 국민의 책임이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는 그날까지, 국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처음 가졌던 마음과 처음 했던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 처음은 잊히기 쉽고 잊히는 순간, 균열이 생기고 질서가 사라지고 금방 파괴되니까.


황정은 작가가 기록한 우리의 고통과 무력감의 시간을 감사히 읽었다. 누군가는 기록해야 했지만, 솔직히 시작을 어떻게 하고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막막했을 그 시간을 기록한 황정은 작가는 물론 기록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흔들림 없는 박수를 전하고 싶다. 이 기록을 읽으면서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그 시간의 일부, 또는 내가 잊지 말아야 할 시간의 부분을 내 머리와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흰 종이에 검은 잉크로 새겨진 작은 글씨들이 내 마음과 머릿속에 그대로, 내 생각을 덧붙인 채 그대로 복사되었다. 절대 지워지지 않게 꾹꾹, 새겼다. 꾹꾹 새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힘이 들어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또 쓸 줄이야. 요즘 매일 역사다. 잊을 수 없는 고통이 휘몰아치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잊은 적 없는데 어째서 미래가 아닌 자꾸 과거에 머무는 걸까. 역사를 잊은 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척하는 이들이지, 국민이 아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어리석게도 아픈 역사를 만드는 데 자신이 가진 것들을 쓰고, 국민은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잊지 않으려고 기록하고 목소리 내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미래를 향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혼자가 아니라서 가능한 일 또한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한 권의 책을 쓴 작가님들, 그리고 용기와 인내를 갖고 펜 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펜을 쥔 책임을 다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작은 일기』장을 내 책꽂이에 꽂을 수 있게 해준 창비 출판사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같은 마음으로 보낸 시간과 걸어온 길 앞에서 우리는 결국 봄을 만났다. 두 번 다시는 길고 어두운 겨울을, 겨울에서 이어진 불안과 긴장으로 점철된 봄을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절대. 자기가 생각한 대로 움직일 거라는 생각을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감히. 어떤 시절이든 함께 살아온 우리가 있는 한.

 


◎ 이 가제본은 비매품으로 가제본 서평단 활동을 위해 ‘창비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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