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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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듀어
  • 알렉스 허친슨
  • 17,820원 (10%990)
  • 2018-09-10
  • : 1,216

주요 일간지 북섹션에 이 책이 도배되어 있길래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왜 일간지 기자들이 너도나도 추천했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우선 저자 이력이 굉장히 독특하다. 캐나다 국가대표 육상선수면서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선수 생활 은퇴 후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취득해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이 남다른 이력 덕분인지 저자는'지구력의 한계'에 대해 실제 스포츠 사례와 과학, 심리학을 엮으며 전방위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트랙 위는 물론이고 바다와 산, 극지까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가 10년에 걸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과학자들의 이론과 실험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갔다.

덕분에 과학에 밝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꽤 두껍지만 상도 수상한 기자라서 그런지 페이지가 금방금방 넘어간다.

 

한마디로 '인간의 한계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탐구한 책이다.

우리는 쉽게 인간의 한계를 결정짓고는 한다. 숨쉴 수 없으면 죽고, 밥을 못 먹으면 힘을 못 쓰고, 인간이 자동차를 들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지상의 1/3밖에 산소가 없는 에베레스트에 산소통 없이 올라가는 탐험가들과 600여 일을 남극에서 표류하다가 탐험대 전원이 살아 돌아온 섀클턴 탐험대 같은 사례를 소개한다. 2006년 미국의 한 쇼핑몰 앞에서 한 소년이 차량 밑으로 깔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차량 뒤에 있던 운전자가 1360kg의 자동차를 들어올린 이야기는 마치 영화 속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다고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고,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우리를 도와준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지구력의 한계와 그 작동원리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이를 넘어설 방법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거나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놀랍고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그다음에는 감동을 느꼈으며 종국에는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나도 지구력을 발휘하여 이전의 나를 뛰어넘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너무 쉽게 "아 난 여기까지야", "이게 내 한계야"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인간에게 분명히 한계는 있지만,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의 한계에 대해서 그리고 어제의 나를 뛰어넘는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를 소개한 한국어판 서문도 꽤 감동적이었다.

1936년 일장기를 달고 출전한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인간의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까지뿐이다. 그다음은 마음과 정신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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