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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때의 서재
  •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홍한별
  • 18,000원 (10%1,000)
  • 2025-02-15
  • : 22,905
출간일을 기다렸다가 아껴가며 읽었다. 결국 마지막 장에 도달해선 아쉬워서 다시 첫장으로 돌아갔다.
질투심이 난다는 서평에 백배공감. 이토록 박식하고 찬란하게 재미난 책을 쓰다니! 놀랍도록 방대한 문학적, 문화적 지식도 탐나지만 하다하다 아버님까지 질투날줄이야.
글줄로 밥벌이를 하고 싶고 또 잘하면 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창작 능력이 안 따라줄 때 번역은 대단히 매력적인 직업이다. 기대어 함께 갈 텍스트가 있으니 흰고래만 잘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것. 도저히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문장속을 종종 헤매더라도 그 또한 고통이자 즐거움일 테다.
번역이 이토록 심오하고도 흥미진진한 과정임을, 그러나 여전히 종종 많은 이들에게 홀대받고는 있지만 무척 고차원적 일이란 걸 모든 챕터, 모든 문장에서 느낄 수 있다. 홍한별 식 퀼트는 그러니까 조각천 하나하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워 부분부분 보아도 예쁘고 전체를 보면 더 감탄스러운 대형 걸개 같다. 보들보들 감촉도 좋아 자꾸 뺨도 기대어보고 싶은.
그러고 보니 이분은 번역으로도 경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이미 창작력 만렙의 작가시로군!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참으로 ‘흽한’ 책이다. ^^
두번 세번 곱씹어봐도 읽을 때마다 또 재미가 있기가 어디 쉬운가! 어느 챕터가 가장 재미있는지 힌번 꼽아보자 마음먹었는데 아직 하나를 고르지 못했다. 후보 챕터가 너무 많아서. 세번째 독서가 끝나면 결정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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