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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DY'S BOOKLOG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이유리 외
  • 14,220원 (10%790)
  • 2023-01-30
  • : 2,236


 

믿고 보는 자이언트북스 앤솔로지!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설재인, 천선란 다섯 작가님과 만났다. 최애 작가님 두 분과 궁금했던 작가님들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라인업이다. 제목도 사랑스러운데 표지가 너무 예뻐서 유독 눈길이 갔던 책이다. 이토록 순진한 레몬빛에 강렬한 핫핑크 하트 조합이라니! 정말 소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하트 주변의 뭉게구름을 보니 아마 표제작이 된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속 기체화된 ‘사랑’을 모티프로 한 것 같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내 안의 사랑을 다 너에게 줄게!’하는 러브스토리인가 했는데, 정확하게! 빗나갔다. 미디어에서는 돈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이 종종 등장한다. “사랑이 밥 먹여주니?!” 그렇다. 여기선 밥 먹여준다. 이 세상에서 사랑은 사고 팔 수 있는 물질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돈으로라도 사랑을 사야 하는 사람. 비록 그 사랑이 내 것이 아니라 해도,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 그렇게 매매한 사랑은 거짓일까? 이런 세상이 오면 나는 과연 사랑을 사거나 팔 것인가?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그리고 「뼈의 기록」

충분히 기대하고 읽었는데 역시나 생각보다 더욱 좋았던 두 작품.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스스로 녹슬어가는 엔딩을 맞이한 수브다니 그리고 입력된 알고리즘을 거부하고 ‘마음’이 시키는 일을 따르는 로비스. 삭막한 사회에서 사랑을 찾아내고야 마는,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그들의 세상에서 감정은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을 누구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것,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 수 있게 지탱해주는 것. 그것은 언제나 사랑일 것이다.

 

“우정도 환대도 헤아림도 이들의 마음을 가리키는 데에는 부족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사랑’ 말고는, 대체할 단어가 없을 것이다.” _김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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