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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wkqtk님의 서재
  • 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 고영란
  • 15,300원 (10%850)
  • 2025-10-27
  • : 6,660
저자인 고영란 선생님은 한국에서 나서 자라 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를 이어간 끝에 현재는 도쿄에 위치한 니혼대학 국문과(즉 일문과)에서 일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근현대 일본 문학 연구자가 되고 일본에서 일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될 수 있었는지, 그간 어떤 관심사를 연구 주제로 삼아왔으며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외국인으로 어떻게 32년간 도쿄에서 살아왔으며 그 기간동안 일본과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저자가 걸어 온 삶과 공부길의 기저에는 일본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살아오며 마주해야 했던 크고 작은 편견과 차별의 경험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여러 사정으로 침묵을 강요당하고 배제된 존재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문학연구자의 일”이라는 신념에 따라 재일 외국인이나 여성처럼 마이너리티에 속한 작가나 마이너리티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교실에서는 “자신의 강의가 학생들 마음을 상처내는 칼”이 되지 않도록 “출석부에 가려진 학생들의 정체성을 끝없이 생각하며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겪어 온 편견과 차별에 대해 소리높여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문학을 매개로 이를 객관화해 차분하면서도 명료한 목소리로 학생들과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긴장 관계이지만 어려운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고 할 말을 하면서 그 사회의 최대 그룹인 중간 계층과 공존하고 문제해결을 찾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한 마이너리티 여성이 학연과 지연의 도움 없이 주류 사회에서 생존해 온 분투기인 동시에, 차별받던 과거를 잊은 채 소수자와 외국인에 대해 온갖 혐오와 배제의 언사를 쏟아붓는 우리 사회의 천박함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기도 합니다. ‘일본’이나 ‘문학’에 흥미가 있거나 혐오와 차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할 만한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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