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은행 미스터리 소설!!
Estella 2022/06/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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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일록의 아이들
- 이케이도 준
- 14,220원 (10%↓790)
- 2022-05-25
- : 387
이 글의 결말부터 알려드리자면...
이 책은 재밌다! 초스피드로 페이지가 넘어간다.
'샤일록의 아이들'이라니. 셰익스피어에서 가장 비정하고 악독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그의 후예들에 대한 소설이라면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 '샤일록의 아이들'은 도쿄제일은행의 한 지점에서 일하는 인물 열명에 대한 연작소설이다. 각 챕터마다 그 인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직장 안에서 저마다의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얼핏 보면 휴먼다큐드라마로 읽히지만 세번째 챕터에서 벌어지는 100만엔 도난사건을 시작으로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은행에서 현금이 도난되는 사건이라면 그 안에서는 심각할 테지만 독자들에게는 싱거울 수 있겠으나 이 사건을 파헤치던 은행원 니시키가 실종되면서 사건을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리고 5억엔, 10억엔... 점점 규모가 커지는 미스터리에 어리둥절하면서 독자 멱살잡고 끌고 간다. 그러다 마지막 챕터에서 보여주는 반전은 예상범위 밖이여서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미스터리 작품이더라.
일본 TV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는 워낙 유명해서 들어보기만 했는데 '샤일록의 아이들' 저자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책도 드라마도 찾아봐야겠다. 나만 몰라던 유명작가 이케이도 준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된다.
p. 188
도대체 은행원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은행원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희망과는 다른 전근 발령을 받고 퇴직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희망하는 부서에 배치되지 못한 채 정년까지 일하는 행원도 적지 않다. 그 둘 중에 어는 쪽이 더 대단할까. 그리고 무엇이 더 가치 있는 일일까. 아니, 모든 인생에는 동일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 존엄성을 짓밟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발령'일 것이다. 적어도 이 남자에게는 그랬다.
p. 203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결과는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평가만을 생각하고 일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야구만이 아니라 일에도 적용되는 철칙이었다.
p. 336
은행이란 곳은 출세를 못 하면 끝장이다. 이 조직은 밑에서 올려다보는 풍경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전혀 다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위에 선 인간뿐이다. 다키노는 그 계단을 누구보다 빨리 오르고 있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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