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djqksfhwm
  • 100년 쓰는 완벽 허리
  • 이대영
  • 19,800원 (10%1,100)
  • 2026-03-20
  • : 1,520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몇 해 전 갑자기 허리가 뻣뻣하고 뻐근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운동 부족이려니 싶어, 근력 운동을 하면 좋아질 것 같아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괜찮아졌다기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열심히는 하는데 왜 생각만큼 달라지지 않을까 싶던 차에, 이 책은 내가 놓치고 있던 통증의 진짜 원인들을 하나씩 일깨워주었다.

이 책은 "완벽하게 수술이 끝났는데 왜 환자는 걷지 못할까?"라는 저자의 실제 고민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저자는 '통증이 사라지는 것'과 '몸이 회복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른다. 기술적으로 신경 압박을 다 해결했어도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면 진정한 회복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술실에서의 의학적 조치만큼이나 일상의 재활이 중요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는 '코어 인지(Core Cognition)'다. 우리는 흔히 코어를 식스팩 같은 겉근육으로 오해하지만, 진짜 허리를 지키는 것은 복횡근이나 다열근 같은 깊숙한 곳의 속근육이다. 장시간 앉아 지내는 현대인의 뇌는 이 근육들을 사용하는 법을 잊어버리는 일명 '피질 스머징(뇌 지도가 번지는 현상)'을 겪는다. 뇌와 근육 사이의 통신선이 끊어진 상태에서 무작정 중량 운동을 하는 것은 버텨줄 속근육 없이 척추에 무거운 짐을 바로 얹는 격이다. 오히려 강한 겉근육이 속근육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대목에서는 전부 내 이야기인가 싶었다.

책은 이 끊어진 통신선을 복구하는 방법론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룬다. 숨쉬기라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부터 눕기, 앉기, 서기,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슬로우 러닝'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는 단순한 운동이라기보다 '뇌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 가깝다. 0.03초 만에 척추를 보호하는 '피드포워드 컨트롤'을 되살려, 의식하지 않아도 내 몸이 스스로 허리를 보호하게 만드는 것이 이 재활의 본질이다.

통증은 싸워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코르셋을 다시 조여달라는 몸의 신호다. 저자의 말처럼 어디가 아프면 무작정 약이나 주사부터 찾기보다, "내 몸 어디에 문제가 생겨서 이런 신호를 보낼까?"라고 스스로 관찰하고 원리를 찾아보려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 사례를 들며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술실을 넘어 책상 앞에 앉게 된 진심을 전하는 대목에서는 의사로서의 선한 사명감이 깊게 느껴졌다.

책 말미에는 동영상 강의 링크가 담겨 있어 저자의 강의를 바로 들을 수 있다. 영상 속 저자는 약과 주사가 몸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미약한 힘을 보탤 뿐이라며, 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몸을 더 힘들게 하니 염려하지 말라는 당부를 이어간다. 책과 영상 곳곳에서 정성을 다해 원리를 알리고자 하는 저자의 진심이 깊게 전해진다. 이 책은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뿐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한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내 몸을 위한 올바른 길을 찾은 것 같아 다행스럽고, 주위 지인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