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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
  • 커피포트에 밤 두 시가 끓고 있다
  • 홍혜원
  • 5,400원 (10%300)
  • 2012-03-26
  • : 13
시인의 두번째 인, 이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첫시가 마음에 든다. 새벽까지 계속되는 일과 차 한잔, 시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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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포트에 밤 두 시가 끓고 있다.

홍혜원

잠들지 못하는 마음 다독거리며
연꽃 차 향기 피워보려는데
시린 달빛은 거실에 들어와 주인인 듯 눕는다.

괘종시계 검은 망토 그림자로 서서
어둑한 소리를 울리며
잠 못 이루는 눈꺼풀 속으로
모래바람이 서걱이며 오고 있는데
나는 홀로 가는
낙타가 되어 사막을 가고
신경은 바늘처럼 되살아나
밤이 낮을 촘촘히 이어 박고 있을 때

커피포트에는 밤 두 시가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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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꽃차 때문은 아니지만 커피포트 끓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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