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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moon님의 서재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 13,320원 (10%740)
  • 2009-12-04
  • : 2,466

내 허풍은 그저 단순한 허풍이지만 그 여자는 다 속셈이 있어서 허풍을 떤 겁니다. 성격이 달라요. 잔꾀에서 비롯된 술수와 타고난 해학 취미를 혼동하면, 코미디의 신도 사리를 꿰뚫어 보는 안목 있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헛수고와 헛걸음 정도야 고양이로서 마다할 일이 아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이런 유전은 잠복기가 매우 길기 때문에 기후의 격변과 더불어 언제 그 모친의 코처럼 갑작스럽게 팽창할지 알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이 광활한 대지에 막대기를 세우고 울타리를 쳐 아무개의 소유지라고 구역을 정하는 것은 마치 푸른 하늘에 새끼줄을 쳐서, 이 부분은 내 하늘 저 부분은 네 하늘이라고 구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톱처럼 생긴 그런 무의미한 도구로 머리털을 좌우 절반으로 좍 갈라 놓고 좋아하는 자가 있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세인의 평가는 손바닥 뒤집듯 180도로 바뀐다. 그렇게 뒤바뀌어도 별 문제는 없다. 사물에는 양면이 있고 양 끝이 있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원래 버마재비의 날개는 녀석의 목처럼 길쭉하게 생긴 것인데, 듣자 하니 그저 장식용일 뿐 인간의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처럼 조금도 실용성은 없다고 한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긴 것에는 감겨라, 강한 것에는 굽혀라, 무거운 것에는 눌려라. 그렇게 명령어에 짓눌려 살다니 비굴하지 않은가. 비굴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야 나도 너그러이 이해해 줄 테니, 일본 사람이 위대하다는 생각은 그리 하지 말 일이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도리를 모르는 속물이나 자신이 믿음직스럽지 못해 불안한 사람일수록 더더욱 온갖 기회를 이용해 증명하고자 애를 쓴다. 유도를 하는 사람이 간혹 사람을 내던지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되다 만 유도꾼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자신보다 약한 자를 맞닥뜨리고 싶어 하고, 초보자라도 상관없으니 내던져 보고 싶어 하는 위험한 속셈을 품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시인에게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은 기선(汽船)에 석탄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공급이 하루라도 중단되면 그들은 뒷짐을 지고 밥이나 축내는 아무 쓸모없는 보통 사람이 되고 만다. 하기야 이 〈치솟음〉은 미치광이의 다른 이름이나, 미치광이가 되어야 밥벌이가 가능하다고 하면 체면이 서지 않으므로, 그들끼리는 치솟는 것을 치솟는다 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인스피레이션, 인스피레이션 하고 외치니,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이 인스피레이션은 그들이 세상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이름일 뿐 그 실상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바둑돌의 운명으로 인간의 성품을 헤아려 보면, 인간은 광활한 천지를 스스로 좁혀 자신이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자리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도록 자기 영역에 새끼줄을 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인간이란 굳이 고통을 자초하는 존재라 평해도 무방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우선은 활을 들고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죽 살펴보았지요.」

「그 무슨, 어설픈 대장장이도 아니고.」

「아니죠. 이것이 나의 혼이다, 하고 생각했더니 무사가 어두운 밤, 어른거리는 불빛 아래서 날이 시퍼렇게 선 명검을 칼집에서 휙 빼는, 그런 기분이 들더란 말입니다. 저는 활을 쥔 채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정말 천재로군.」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눈을 감아도 나, 눈을 떠도 나, 이 나란 것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도처에 따라다니니까 인간의 행동거지가 인위적이고 좀스러워진 거야. 스스로도 답답하고, 세상도 숨이 턱 막히고. 아침부터 밤까지 맞선을 보는 남녀 같은 심정으로 지내야 하는 거야. 유유자적이니 느긋함이니 하는 말은 글자는 있어도 의미는 없는 말이 되고 말았지.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옛사람들은 자신을 잊으라고 가르쳤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자신을 잊지 말라고 가르치니, 전혀 다르지. 하루 종일 자신을 의식하느라 정신이 없어. 그러니 한시도 평안할 수가 없지. 일상이 초열지옥(焦熱地獄)이야. 천하의 명약이 무엇이냐, 자신을 잊는 것만큼 용한 약은 없지.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사람들은 보통, 문명이 발달하면서 살벌한 기운이 없어지고 개인과 개인 사이가 온화해졌다고 하는데, 그건 큰 착각이야. 그렇게 자각심이 강한데 어떻게 온화해질 수 있겠나. 언뜻 보기에는 아주 조용하고 아무 탈 없는 것 같아도, 서로는 몹시 힘겹고 팽팽한 관계에 있지.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옛날에는 나라님의 위광이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네. 그다음 시대에는 나라님의 위광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겨났고. 그런데 지금은 제아무리 전하든 각하든, 개인의 인격을 일정 부분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야. 극단적으로 말해서 상대가 쥐고 있는 권력이 크면 클수록 짓눌리는 쪽은 불쾌함을 느끼고 반항하는 세상이지.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개인이 고루 강해졌다는 것은 개인이 고루 약해졌다는 뜻이기도 해. 남이 나를 침해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내가 강해진 것이지만, 반대로 나 역시 남의 신상에 함부로 참견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옛날보다 약해졌다 할 수 있지. 강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약해진 것은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으니까, 남이 나를 털끝만큼도 침해하지 못하도록 강한 점을 한없이 고집하는 동시에 남에 대해서는 털끝의 반만큼이라도 침해하려고 약한 점을 억지를 써서라도 부각시키려 하지. 이렇게 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간이 없어져서 살아 있는 게 답답해져... 중략 ... 괴로우니까 갖가지 방법으로 개인과 개인 사이의 여유를 추구하고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그때, 한 철학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천지가 개벽할 진리를 설파하네. 그 진리인즉, 인간은 개성의 동물이다. 개성을 몰살하면 인간을 몰살하는 것이나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인간의 의의를 완전케 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어도 이 개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발달시켜야만 한다. 예의 몰지각한 관습에 얽매여 싫은데도 억지로 결혼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에 반하는 야만적인 행위이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개성의 발전이란 개성의 자유를 뜻하지 않는가. 개성의 자유는 즉 나는 나, 너는 너라는 뜻이 아닌가. 그러니 예술이 존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예술이 번창하려면 예술가와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 사이에 개성의 일치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늘 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알라딘 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4> (나쓰메 소세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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