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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이님의 서재
  • 빌런의 공식
  • 사샤 블랙
  • 15,120원 (10%840)
  • 2022-11-10
  • : 2,285
글을 쓸 때면 언제나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써왔다.
그러다보니 빌런에 대해서는 특별히 깊게 생각하지 않고, 1차원적인 빌런을 많이 생성 시켰다.
주인공을 특출나게 묘사하고 빌런을 그만큼 너프시켰다. 그래서 글이 긴장감도 없고 시시해졌다.
빌런을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써낼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빌런 전용 작법서라니. <빌런의 공식>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단번에 호기심이 일었다.

이 책은 책 제목에 걸맞게 정말 빌런에 대한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일단 책이 어렵지 않다.
빌런의 공식에 대해 설명한 후, 반드시 그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예시를 들어준다. 그러다보니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평소에 헷갈렸던 용어들도 자세히 설명된다. 빌런과 안타고니스트의 미묘한 차이같은 것들.
그 두개가 같은 거라고 알고 있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또 배워간다.
주인공보다 빌런을 더 매력적으로 써야, 결국 주인공도 빛을 발하는 거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언제나 주인공에만 온 신경을 쏟았던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불어 이 책은 현실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해준다.
‘인간의 복잡한 본질을 담아내려 하지 말고 원자폭탄급 위력을 지닌 몇 개의 특성을 부여하라. 그게 더 낫다.’
이 말은, 항상 모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복잡하게 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던 나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정말 장르소설을 쓰려는 자들에게 특화된 비법을 알려주는구나! 싶었고.
이 책으로 빌런이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하는지 많은 공부가 되었다.
무엇보다 빌런의 공식 설명들을 작품 예시와 함께 보니 이해가 아주 잘 되었다.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마구 샘솟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과 질문으로 내가 이해한 것을 한번 더 되짚어준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 내용을 여러번 복습하게 되고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책의 구성이 참 잘 짜여진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의 본문 글씨가 일부 초록색으로 되어 있는 것도 좋았다. 심신에 안정을 준달까.
이 책은 빌런도 주인공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주인공보다도 더 작가가 관심을 쏟아야한다고 계속해서 강조한다.
처음엔 그것에 대해서 이해를 잘 못 했는데 책을 읽을 수록 확실히 그 말에 동의를 하게 되었다.
주인공보다 빌런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그건 신선한 깨달음이었다.
빌런을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감이 확 잡혔다. 빌런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감이 안 잡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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