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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이님의 서재
  • 요괴 대도감
  • 미즈키 시게루
  • 22,320원 (10%1,240)
  • 2021-09-10
  • : 1,443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놀란 건 모든 페이지가 다 풀컬러라니! 생생한 화질에 그림을 보는 감동이 더 커다랗게 다가왔다.

첫 느낌은, 유려한 작화에 더 몰입해서 봤다. 아무래도 평소 자주 보던 귀신이 아닌, 생경한 일본의 요괴들이다보니 더 신선하게 읽혔고 세상에 이런 존재가 있다니. 내가 모르던 세계에 빠져들었다. 평소에 얄팍하게만 알고 있던 요괴의 존재에 대한 기존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다. 

이런 요괴를 어떻게 생각해낸걸까, 그 근원에 대해서도 곱씹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요괴라면, 33페이지에 나오는 '누리카베' 라는 요괴가 있다. 처음 이 페이지를 폈을 때, 이게 무슨 요괴지? 그 생김새에 놀랐는데 '벽'의 모습을 한 요괴라니. 세상에. 내 머리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요괴들이 등장해 계속 나를 놀라게 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떤 작품을 보고 쉽게 놀랄 일이 많지 않은데, 어린 날 만화책을 보며 흥미진진해하던 동심을 다시금 느끼는 기분이다. 

유려한 작화와 그 요괴에 대한 설명으로, 하나하나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차고 넘친다. 그저 요괴에 대한 단편적인 성격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이 요괴로 인해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이 요괴를 피할 수 있는지도 서술되어 있는 점에서 요괴 하나의 설명을 보면 한 캐릭터에 대해 하나의 짧은 단편을 본 것 같은 서술 방식이 좋았다.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특히나 요괴 대도감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런 미지의 공포감을 주는 존재는 스토리를 꽤나 흥미롭고 풍부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전혀 예측 불가한 캐릭터성을 하나하나 정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괴들의 특성을 보며 이런 요괴는 이런 스토리에 써먹기 좋겠는걸? 하면서,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방향의 스토리가 잘 떠오른다. 게다가 요즘은 잘 만든 캐릭터 하나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닌가. 

목차도 나눠져 있어서 요괴를 분류별로 보기에 아주 편하다. 요괴라고 하면 보통 무섭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주 귀여운 만화 캐릭터 같은 요괴도 등장해서 정말 다양한 요괴들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요괴 대도감'이다. 무서운 요괴도, 가여운 요괴도, 귀여운 요괴도 볼 수 있다. 요괴 그림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꽤나 재밌는 경험이다. 그만큼 작화가 상당히 무섭게 잘 그려졌다. 기묘하고도, 평소 전혀 상상해보지 못했던 요괴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한다. 쉽게 책장을 덮지 못할 만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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