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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이님의 서재
  •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 D. R. 매켈로이
  • 31,500원 (10%1,750)
  • 2021-07-05
  • : 1,313


웹소설, 그것도 평소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많았던 나의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이라니. 일단 그림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아주 쉽다. 아주 친절하게도 기호와 상징 들을 이미지로 일일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따로 검색해 볼 필요 없이, 책 자체 만으로 아주 쉽게 읽힌다. 


이 책은 판타지 장르 소설을 쓰려는 내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첫페이지를 펼쳤을 때부터 느낌이 왔는데, 머리말에 '애뮬릿'을 소개하는 부분을 보고서였다. 언젠가 어느 판타지 소설에서 애뮬릿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처음 봤던 나는 그땐 정확히 그 단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애뮬릿이 뭐지? 그 후,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판타지 장르를 쓰게 되면 또한, '가문의 문장'이란 것을 설정 해야 하는 모양이었는데... 그런 것들을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나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인터넷에서 어찌저찌 정보를 찾는다 해도, 책만큼 안심되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는 어려운 법이었으니까. 이 책에는 내가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궁금해했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판타지 소설에 쓸 수 있는 설정들로 넘쳐나는 책을 보면서 정말 노다지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첫장인 연금술에 대한 설명들을 보며, (설명이라고 하니 딱딱해보이지만 대부분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언젠가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 봤던 연금술이 떠올랐다. 그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은 연금술로 모든 걸 해결한다. 그때도 연금술에 대해 자세히 몰랐지만, 연금술이란 거의 마법 같은 것인가?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 책을 보고나서 연금술이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모르고 소설을 보는 것과 알고 소설을 보는 것은 그 느낌이 아주 다르다. 나는 그 소설 작가님이 연금술의 어떤 부분을 차용해서 설정하고 글을 쓰신 건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인터넷으로 '연금술'을 검색한다면 나오지 않을 정보까지 아주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소설 속에 신선한 설정으로 넣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연금술 기호를 일일이 나열해 설명한 것은 정말이지 새롭고, 소재로 써먹고 싶은 기분이었다. 수박 겉핥기식 정보가 아니라 아주 유익한 것들이 넘친다.  


악마 소재 또한 판타지 장르에선 참 매력적인데, 그에 대한 설명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평소 고대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데 그 문명들이 남긴 기호 또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미스테리 덕후인 나는 읽으면서 아주 심장이 뛰었다고나 할까.


책을 넘기다보면 판타지 장르에서 많이 봤던 설정들이 군데군데 많이 나온다. 작가님이 이걸 의런 의미로 쓰셨었구나. 더욱 판타지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기분이었다. 판타지 장르를 쓰다보면 꽃 하나를 쓰는데도 그 꽃말의 의미를 해석해내는 독자분들이 있다. 작가란 참 거의 모든 것을 설정해야 하는 창조주와 같은 존재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가에게 있어서 정말 노다지나 다름 없다. 물론 그저 독자로서만 읽는다 해도, 판타지 장르의 작품을 더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책이다. 


내가 특히 좋았던 것은, 이 책이 꼭 옛날 기호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앤티크한 표지를 보며 고대 문명이나.. 지나온 과거의 기호들을 풀이 해석한 책이 아닐까 살짝 편견을 가진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현대의 기호까지 충실하게 설명한다. 현대물을 쓰기에도 아주 도움이 될 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디지털 부분의 이모티콘 파트였다. 예전에 봤던 어떤 소설이 있었는데, 소설에 :) 이 표시라던지, :( 이 표시가 꽤나 중요하게 나오는데 난 그게 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소설을 읽었었다. 나중에서야 그게 :) 웃는 얼굴이나, :( 찡그린 얼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외국에서 주로 쓰이는 이모티콘이라 아무래도 난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내가 마음속으로 궁금해했던 것이 이 책에서 소개되어 있었다. 그게 키보드 이모티콘이었단다! 모르던 것을 계속 이 책에서 알게 될 때의 엄청난 희열이란. 


이 책의 가장 큰 점은 그 기호의 역사를 먼저 설명해서 이해가 아주 쉽다는 것이다. 이런 기원이 있어서, 오늘날 이렇게 쓰이게 되었구나. 참 직설적으로 이해가 간다.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정보는 어느 한정된 것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참 다양하게도 소개한다. 고대와 현대의 기호와 상징을 모두 아우른다. 웹소설을 쓰는 동안, 옆에 두고 소중하게 써먹을 책이라고 자부한다. 소재에 목마른 작가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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