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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아님의 서재
  •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 김미나.박문규
  • 13,320원 (10%740)
  • 2017-08-01
  • : 284

 

 

'세계일주' 말만 들어도 참 설렌다.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지구별 여행자가 되는 일은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이 아닐지.
그럼에도 세계여행을 선뜻 떠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과 시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돈 버는 일에 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 필요조건을 갖추는 일이 너무나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짧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벼락치기 하듯 여행을 하고,
조금이라도 긴 여행을 떠난다 싶으면 엄청난 사치를 부리는 듯한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여행 한 번 떠나기 쉽지 않은 팍팍한 일상이지만, 한번 떠나보면 알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데 그리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는걸.
그저 여행을 가고자 하는 마음과 약간의 용기만 발휘하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익숙한 곳으로부터 떠나서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것도 있다.
내가 살아가던 방식이 전부가 아니고, 세상에는 그토록 다양한 사람과 삶이 존재한다는
아주 진부하지만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는 명제 같은 것들.


여행을 떠나고는 싶지만 아직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메밀꽃 부부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이들은 왜 지구 한 바퀴를 돌 큰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들의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얼른 여행을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길 거다.

 

 

 

 

메밀꽃 부부의 세계일주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뻗어 나갔다.
비록 모든 대륙을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부부만의 방식대로 한 국가씩 느긋하게 여행한 흔적이 느껴졌다.

 

 

 

 

지도에 표시된 메밀꽃 부부의 여행지 22개국.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여행했던 곳을 지도에 표시하는 일이
일종의 의식(?)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표시할 곳이 많다면 참 뿌듯하긴 하겠다 :)

 

 

 

 

 

 

메밀꽃 부부는 잉꼬부부를 넘어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마구 떠오르는 커플이었다.
고등학교 동창인 동갑내기 부부는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매 주말마다 국내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퇴근 후에는 여행 프로그램을 같이 시청할 정도로 여행을 사랑한 부부.
20대 후반 나란히 사직서를 내고 커다란 배낭 두 개를 메고 여행을 시작한 순간은
신혼 초 스물아홉쯤 세계여행을 떠나자는 부부의 꿈이 현실로 바뀌는 때였다.

 

 

 

 

 

 

사진을 잘 찍는 남편과 꼼꼼히 기록하는 아내는 정말이지 찰떡궁합 여행 메이트 같았다.
어쩜 이렇게 상세하게 에피소드를 적었을까 궁금했는데 여행 내내 아내는 꼬박꼬박 일기를 적었고,
각종 영수증과 내역서를 기록할 만큼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각 나라의 에피소드가 끝나는 마지막 장에는 경비지출내역이 실려있어
대략 얼마 정도의 여행 경비가 필요하고, 그 나라의 물가를 대략 실감할 수 있었다.

 

매 페이지마다 눈을 즐겁게 해 준 이국적인 사진은 남편의 작품이었다.
현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 책 곳곳에 실려있어
메밀꽃 부부의 눈으로 바라본 여행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여행 정보를 주는 가이드북이 아닌 주관적인 생각과 의견이 담긴 여행기다.
'에세이'라는 장르와 '여행'이라는 테마가 더해져 책의 내용은 당연히 사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말 그대로 메밀꽃 부부가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담히 풀어내는 느낌이랄까.
나는 모든 여행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장소를 가도 서로 다르게 느낀다는 점이 여행의 마력이지 않은가.

 

정형화된 여행 루틴이 아닌, 천천히 보고 즐기는 메밀꽃 부부의 여행 방식이 참 부러웠다.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현지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꼭 어딘가를 돌아다녀야 하는 강박 없이 느긋하게 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 때문에 터키 안탈리아에서 1년을 살게 된 것도
메밀꽃 부부만이 경험할 수 있는 지극히 사적인 여행 방식이었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메밀꽃 부부다.
여행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니. 오늘도 메밀꽃 부부는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다.


여행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해서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 당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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