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리벤슨의 <에이미와 친구들> 연작들 중 한 편이다. < 투명인간 에이미>< 긍정적인 이지>< 한결같은 제이미>< 브리아나 되어보기>에 이은 <진실한 타일러>다. 연작들을 쭉 보신 분들에게는 익숙해져있을 이름으로 에이미의 짝사랑 상대인 호수 중학교의 스타(?) 제이미가 이번 책의 주인공이다. 농구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며 잘 생기기도 해서 탑스타급의 대우를 받고 있는 타일러. 타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저자가 여자이다 보니, 과연 남학생의 속마음을 잘 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어느정도는 수긍하게 그려진 듯 하다. 이혼한 부모님, 학교의 걸출한 스타였던 형의 그늘속에서 타일러가 어떻게 중심을 잡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지를 그려내고 있었다. 이혼해서 여자친구와 사는 아버지는 농구가 아니면 대화를 못하고, 고등학생이 된 형은 자신만의 삶을 사느라 동생은 뒷전이다. 일하랴 엄마 노릇하랴 정신없이 바쁜 엄마는 타일러를 섬세하게 챙길 여력이 없고, 결국 봄방학이 한없이 지루하기만 했던 타일러는 기다리던 개학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 중요한 농구시합을 앞두고 친구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 수업 선생님이 색다른 과제를 내주신다. 바로 카툰 만들어 오기. 만화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타일러는 색다른 기회라면 좋아한다. 특히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에이미와 뜻이 맞아 같이 과제 수업을 하게 되면서 만화 그리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농구와 만화그리기 둘 다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이에 친구들은 만화에 빠진 타일러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혹시나 에이미와 사귀는 것은 아니냐고 놀리기 시작한다. 타일러와 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이에 화를 내면서도 반박하지 못하는 타일러,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에이미는 상처를 받는데....
중학교 시절에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섬세하게 잘 묘사한다. 그리고 따스한 심성으로 바라봐 주는 것이 이 작가의 특기. 이 책을 보다보면 중학생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어른들의 관심과 지도가 많이 필요한 것이로구나 느끼게 된다. 왜냐면 어른이 되면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들도, 이들에게는 생소하고 먼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아이들에게 아주 재밌게 읽을만한 만화책. 만화책이라기 보다는 만화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한 책으로, 건전하고 재밌으니 영어를 늘릴 생각으로 책 고르기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