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이라기 보다는 이유없는 살인자라는 제목이 적당할 것 같다. 극악스럽게 잔인한 살인자의 살인 방식이나 , 학창 시절 약한 학우에 가해지는 지나치게 끔찍한 폭력들을 여과없이 전달하는데 읽다보니 지친다. 이런 잔혹함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녕 있단 말인가? 왜 이런 잔인함들이 수긍이 되고 허락이 된단 말인가? 질리게 된다. 물론 현실세계에서도 분명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는 나도 인정을 하지만 책을 읽어내는 것은 또 다른 것인 것 같다. 결국 , 이유없는 살인에 질려 버리고 말았다.
파비안 리스트라는 형사의 새로운 시리즈 1편이라고 하던데, 이 책 속에서 딱히 파비안에게 매력을 느낀 것도 없어서 이 시리즈를 계속 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게 1편이라서 아직은 작가의 필력이 설 익어서 생긴 일이라고 한다면 모르겠지만서도, 아직은 피비안의 형사로써의 매력도, 이야기의 구성으로써의 매력도 찾지 못한 1편이지 싶다. 2편이 이미 나왔다고 하던데, 제목을 읽기 전에 이미 질린 느낌이더라. 인간의 잔인함에 포커스를 맞춘 책들은 그것이 추리 소설일지라도 꺼려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인간에게 이보다는 더 긍정적일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