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tv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 금융위기나 메이도프 폰지 사기 같은 건이 터진 후에 tv속에서 자신의 은퇴자금이 다 날라갔다고 울부짖던 사람들은 과연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이 책을 보면서 풀렸다.카메라 앞이라 과장하는게 아닐까, 거기에 저런 불합리를 정부에서 그냥 두고 보겠어? 살길을 찾아주겠지.라는 생각이 한없이 나이브한 것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은퇴자금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길로 나설 수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한 평생 성실히 열심히 일했지만, 남들은 은퇴해서 소 일거리나 취미생활 해야 하는 노년의 나이에 밴 하나에 의지해서 전국을 떠돌며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팍팍한 삶에서도 더 나은 삶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그런 희망이 없다고 해도 타인에게 결코 연대와 이해심을 잃어 버리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좋은 책이다. 작가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높아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자극적으로, 비난조로 그려낼 수도 있었을텐데, 차분하게 현대판 노마드의 삶을 이해조로 그려내서 참 좋았었다. 모든 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수는 없지만, 좋은 책이라고 떠들 수는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