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였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생긴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아버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인지,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어떤 딸이었는지...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장 믿음직한 존재이지만 너무 당연해 잊고 있던 아버지에대해 생각해본다.
신경숙 작가에 대해 실망도 있었지만, 그냥 책을 읽으며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본다는 것. 그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것이 무의미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