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습니다.
명우네 엄마처럼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수다 떠느라 정신 없진 않지만, 신문 보느라 늘 정신없는 아빠는 아니지만, 프라모델에 푹 빠져있는 형도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참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요즘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살다보니 같은 집에 살면서도 함께 소통하고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기회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저는 통화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진 않지만, 카스나 카톡 하느라 바빴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좀 부끄러웠답니다.
핸드폰을 사려고 모아 두었던 젤리통이 빈 통인 걸 발견했을 때나, 갖고 싶었던 핸드폰을 가지지 못하게 돼서 속상한 명우의 마음을 읽어주는 대신 늘 자신이 몰두하던 일들로 변함없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명우가 참 많이 답답하겠단 생각도 들고, 모든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좀 속시원한 해결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약간 맥빠지는 결말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소리귀신의 등장은 나름 재미있었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잘 반영한 이야기에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했던 이야기였어요.
지금, 거실에서 아빠랑 옹기종기 모여앉아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시간이,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구요.
앞으로는 핸드폰에, TV에, 다른 기기에 한 눈 팔지 말고, 우리 가족과 함께 눈을 맞추며 함께 얘기하고 웃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