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 중 공통된 책이 바로 <종이 동물원>이었다. 어렸을 때엔 SF를 즐겨 읽었지만 나이가 드니 SF 소설은 잘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 자꾸만 추천하는 책이니 안 읽어볼 수가 없다. 그리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편이 "종이 동물원"으로 바로 표제작이다. 이 단편을 읽고 나니 왜들 그렇게 추천했는지 알겠다. 그렇다고 다른 단편이 별로인 것도 아니다. 한편 한편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지 감탄만 나올 뿐!
총 14편의 단편이 실린 <종이 동물원>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매 작품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사건들이 녹아들어 있다. 어떻게 그 많은 문화와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글을 썼을까 놀라면서 읽게 된다.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 많이들 이야기하는 표제작 "종이 동물원", 그 외에도 "상태 변화"나 "파자점술사", "시뮬라크럼" 등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거리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SF 환상 문학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그저 SF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생각거리들을 안겨주니 그야말로 놀라운 책이다.
켄 리우라는 작가를 발굴한 느낌이다. 최근엔 장편으로 넓혀나가는 것 같은데, 그의 전작들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대여해서 읽었는데 중고로라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