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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nemz님의 서재
  • 육체탐구생활
  • 김현진
  • 11,700원 (10%650)
  • 2015-09-30
  • : 278

저는 책을 잘 읽지 않는 그냥 그런 사람입니다만, 
김현진의 책만은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다른 이와 함께 쓴 책 보다는 김현진 단독으로 쓴 것을요. 
바로 지난 번 책 '가장 사소한 구원'은 다른 분과의 주고받은 서신집이라 늦게 구해 봤지만, 
이번에는 나오자마자 열심히 구해서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사소한 구원'을 읽었던 당시에 마음에 남겨두었던 물음 중에서, 작가란 도무지 어떤 존재인건가, 그런게 있었습니다.
저 책의 공저자였던 라종일 선생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 보이는' 행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했지만, 
한 해 한 해 맨몸으로 뚫고나온 이야기를 이토록 솔직하게 보여주는 이는 김현진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그냥 그런 사람인 나도, 덩달아 살아갈 용기를 한모금 얻게 되거든요.

글을 쓰기 위한 '취재'라는 명목을 내세우고 녹즙배달도 하고 동조단식이나 여러 투쟁현장을 다니지만,
김현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취재의 시작은 있으되 끝은 없는, 뭐랄까... 
삶이 취재요, 취재가 삶인, 
그러니까 김현진은 정말 우리 중의 하나인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를 구경하러 온 외부기자가 아니고...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작가가 있으니 저같은 그냥 그런 사람이
거울처럼 바라보며, 함께 견디고, 다음 책을 기다리며 나도 살아보는, 그런 용기를 얻습니다만,
아마도 이게 바로 우리 중에 작가가 필요한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그러다가도 걱정이 듭니다. 
작가로서의 소명이 인간으로서의 김현진을 너무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나같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느라, 정작 본인은 과하게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건 아닌지.
아마도 라종일 선생도 비슷한 걱정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독자로서 저에게 김현진 작가는 세월을 꼭 함께 건너가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김현진 작가님
독자들을 아끼듯 바로 그렇게 자신을 아껴주길, 그리고 이렇게 귀한 책 내주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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