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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wsg23님의 서재
  • 종교와 페미니즘, 서로를 알아 가다
  • 양혜원
  • 15,300원 (10%850)
  • 2020-07-23
  • : 77

'우리가 서구에서 수입하는 페미니즘은 보편적 페미니즘이 아니라 서구 페미니즘이라 보는게 맞다'. 라는 글을 보면서 '그렇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미니즘'은 그 자체로 보편성을 띄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서구 백인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들의 삶의 경험을 중심으로 지식이 생산되었다. '신학'이라 할 때 보편성을 띄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서구백인남성중심 신학'을 전제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구문화와 페미니즘(여성해방)을 분리시켜보면, 한국여성으로서의 나와 페미니즘(여성해방)을 거리두기 하면서  좀 더 페미니즘(여성해방)이 눈에 잘 들어올 것 같다. 그리고 서구 페미니즘과  나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서 한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서구 페미니스트들의 경험과 이해가 한국사람은 나에게 그대로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나도 여성으로서 나의 경험에 기반한 지식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이와 연계하여, '이슬람 페미니즘은 서구 사회를 상대하면서 생기게 된 페미니즘이며, 서구에 '맞선다' 라는 의식이 있고, 그 서구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기독교' 라는 지적이 들어온다. 페미니즘을 수용하는데 꼭 자신의 문화와 종교를 버려야 하는가 하는 고민과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한국 사람인 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수용하면서, 나의 삶의 자리와 인식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돌아보면 좋겠다.  


저자가 받은 질문 '너희 나라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이냐? 라는 질문은 나에게도 낮선 질문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서구문화와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었기에, 구태여, 이슬람처럼 서구문화에 각을 세우면서 민족주의적 종교를 기반으로 페미니즘을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페미니즘, 그리고 종교는  보편적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페미니즘이 서있는 입장, 그리고 각종교가 서있는 입장에서 지식이 생산되었음을 드러내 주는 좋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의 삶의 자리에서 페미니즘과 종교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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