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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 목록을 보면 요즘 역사와 전쟁사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첫째로는 개인적으로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린시절 무감각했던 세계의 전쟁이 점차 '나'의 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고, 두번째로는 수 많은 (전문가 또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현대 오늘날의) 전쟁의 정의와 진행, 결과 등이 정작 현실과 거리감이 있을 수록 내가 지금껏 쌓아온 '역사의 증명과 교훈' 또한 얼마나 형식적였는가를 새삼 인식하고 반성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주제인 '고전'의 가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단순히 군사학의 정립을 위해 쓰여진 기록이 아니다. 이에 저자 또한 위 고전의 가치를 통해 현대 한반도의 정세에 어떠한 가치를 접목해야 하는가? 에 대한 주제부터, 이를 수행하는 지휘관이 어떠한 가치를 내면에 녹여내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가치관 등을 토대로 과거 프로이센 (독일)의 장점 중 현대적으로 재해석 할 수 있는 것을 드러낸다.
이에 나는 다른 여느 가치관과는 달리 '임무형 전술'을 토대로 21세기 군인은 어떠한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가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흔히 '전통적 가치'에 기댄 군인의 모습은 끝까지 명령을 위해 분전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자신의 희생까지 감수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러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전쟁이 아닌 평화의 시기에서도 군은 그 스스로의 특수적 성질을 이유로 크게 '복종'을 강요해왔다. 그러나 이후 새롭게 등장한 소위 '임무형 전술'의 대전제는 크게 위의 경직되어 있는 국가 최고의 폭력조직에 대하여 유연성을 더해주기 위해 생겨났으며, 이에 그 영향 또한 비단 고위 지휘관과 해당 지휘계통의 권한 등을 넘어,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여느 지휘관 모두에게 녹아들어야함을 목표로 한다.
이때 모두에게 함양되어야 하는 가치란 클라우제비츠(전쟁론)에선 모두가 '전장과 작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 이였다. 그러나 그것은 대체로 전장에서 위력을 보이기 위한 가치관이기 때문에 그와달리 '군인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중요시하는 현대의 가치에 접목하기 그리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널리 보편적으로 인식되어야 하는 상식... 즉 '민주주의의 국민' 이라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이 있는 것처럼, 21세기의 군인 또한 현대적 인식 등에 걸맞는 가치관을 확립하고 또 이를 군 스스로의 존재의 근본(또는 바탕)으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떠한가? 실제로 2024년 12월 3일 불법계엄에 있어 보여준 많은 군인의 모습은 크게 '복종' 작게는 '저항'으로 나누어졌다. 이에 여느 사람들은 본래 군인의 본질은 복종이라 하지만, 반대로 이후 대체적으로 지나는 과정 등을 지켜보자면 '군인 또한 마땅히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함양되어야 하는 정신과 가치가 있어야 한다' 는 것이 정답으로 인식되어진다.
(...) 학교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 즉 초인지적 자기성찰과 과학적 행동 양식을 습득하는 노력은 많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중요하다. (...)
124쪽
이처럼 21세기의 군인은 본래 (전통적인) 상명하복의 특수성 아래에 보다 밑바탕이 되어지는 '국가' 와 '국민' 에 대한 존재의 고뇌... 그 무엇보다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바탕이 되어지는 '자유'의 본질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또 장교와 병사 모두가 널리 인식하고 함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내가 (짧게나마) 생각한 과거 전쟁론에서 배운 가치를 접목시키는 것... 다시 말해 과거의 역사 등을 교훈삼은 최대의 예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